배우 장영남,
결혼식 당일 화환으로
‘어젯밤엔 미안했다’ 사과 받았다

가족과 지인이 모여 단 두 사람을 축하해주는 날, 바로 배우 장영남의 결혼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식장 한쪽에 놓인 화환 하나가 모든 하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화환에 적힌 문구는 다름 아닌 “어젯밤엔 미안했다”였습니다.
7살 연하의 연극 연출가와 사랑을 이루고 막 결혼식을 올리는 당일, 그것도 신부에게 보내는 화환에 이 무슨 당황스러운 문구일까요.
하지만 사실 이 ‘사과 화환’의 정체는 당시 ‘SNL 코리아’ 제작진의 센스 넘치는 축하 선물이었다고 합니다.
“어젯밤엔 미안했다”는 사과는 결혼식 하루 전날까지도 생방송 녹화에 참여한 장영남을 향한 감사와 사과의 의미였죠.
당시 ‘SNL 코리아’ 연출을 맡았던 장진 감독은 장영남에게 “결혼 준비하느라 바쁠 테니 쉬어도 된다”고 했지만, 장영남은 오히려 “괜찮다”며 기꺼이 출연했다고 합니다.

생방송을 마친 뒤 결혼식까지, 말 그대로 강행군이었던 셈이죠.
장진 감독도 생방송 직전 미투데이에 “결혼식 13시간 전에도 혼신을 다하는 최고의 배우”라며 “영남아, 미안하다. 사랑한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어젯밤에 미안했다”는 메시지를 담은 화환도 그런 애정과 유쾌한 고마움의 표현이었던 것인데요.
지금의 장영남은 ‘거미집’으로 칸에 초청될 만큼 영화배우로서도 입지를 다졌지만, 1995년 연극 배우 데뷔 초에는 연기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배역에서 교체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같은 해 ‘분장실’의 끼꼬 역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했고, 2003년부터는 드라마와 영화에도 출연했죠.
특히 2020년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맡은 ‘박행자’ 역은 메소드 연기 그 이상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오히려 ‘발연기 좀 해달라’라는 평을 듣기도 했는데요.
이후 출연한 tvN ‘악마판사’, MBC ‘검은태양’, SBS ‘치얼업’, tvN ‘일타 스캔들’ 등, 다양한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과 존재감을 과시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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