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전설’ 이종범, 돌연 팀 떠났다…이유 보니

이종범, 시즌 중 돌연 퇴단
예능 ‘최강야구’ 합류
야구계·팬들 반응 엇갈려

이종범(55) 전 KT 위즈 코치가 시즌 도중 돌연 팀을 떠나 야구 예능에 합류한다는 소식에 야구계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KT 구단은 지난 2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 전 코치를 1군에서 제외했습니다.

이어 “이강철 감독과 협의한 끝에 이종범 코치의 퇴단 요청을 수락했다”고 공식 발표했는데요.

이 전 코치는 지난해 10월 이강철 감독의 요청으로 KT에 합류해 외야·주루 코치를 맡았고, 지난 5월부터는 타격 및 멘탈 코치로 보직을 변경해 선수단을 지도해왔습니다.

KT 관계자는 전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종범 코치가 지날 26일 LG 트윈스와의 주중 시리즈를 마치고 팀을 떠났다. 감독으로 ‘최강야구’에 합류하겠다고 퇴단했다”면서 “팀은 문제없이 연승을 달리며 리그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강철 감독 역시 지난 28일 롯데전 경기를 앞두고 “공백이 컸으면 이 코치 스스로 나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박 코치가 역할을 대체한 지 꽤 오래됐다”고 말해, 이미 내부적으로는 교체 준비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는데요.

그러나 시즌 중반 예능 프로그램 합류를 이유로 자진 퇴단한 사례는 프로야구 역사상 유례가 없다는 점에서, 야구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야구계 한 관계자는 “코치가 시즌 중 예능 프로그램 합류를 이유로 자진 퇴단한 사례는 전례가 없다”며 “선례로 남을 경우 유사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전 코치는 1993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데뷔해 KBO 통산 1,706경기, 타율 0.297, 194홈런, 510도루를 기록한 ‘바람의 아들’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선수 은퇴 후에는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국가대표팀, KT 등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지만, 1군 감독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이번 결정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는 “코치도 방송인도 본인의 선택”이라며 이 전 코치의 결정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순위 다툼 중인 팀을 떠나는 건 무책임하다”, “프로 감독으로 복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시즌 후였더라면 달랐을 것”이라며 시기적인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옵니다.

JTBC는 “‘최강야구’의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은 30일 논의를 통해 공식 발표 일정을 잡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한편,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는 은퇴 선수와 유망주들이 팀을 이뤄 대결을 펼치는 형식으로, 지난 2022년 첫 방송된 이래 화제를 모아왔습니다.

최근 기존 제작진과 출연진 일부가 이탈해 ‘불꽃야구’라는 경쟁 프로그램이 출범한 상태로, 제작진은 새 시즌 흥행을 위해 전면 개편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