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1기 진단…
철물 파동·간첩 오해까지
지금도 이어지는 연기 인생

폐 수술만 두 번 받고 돈이랑 땅 다 날렸다는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배우 김경애 이야기인데요. 김경애는 데뷔 59년 차 배우입니다. 드라마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등에서 무속인 역할로 깊은 인상을 남겼죠. 잘 나갈 것 같은 그녀의 인생에도 죽을 고비를 넘긴 시간이 있습니다. 김경애는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우연히 폐암 1기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조그만 거니까 떼어내면 괜찮다”는 말을 믿었지만, 4년 7개월 뒤 암이 다시 발견됐습니다.

그녀는 결국 73세에 첫 수술을 받았고, 이후 재발로 또 한 번 수술대에 오르게 됩니다. 두 번의 수술을 겪고도 이렇게 무대에 서 있는 지금을 그녀는 “기적 같은 시간”이라고 표현합니다. 김경애의 인생은 병보다도 더 험한 순간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녀는 배우이자 연출가였던 남편과 결혼해 세 아들을 키웠는데요. 남편은 방송 일을 접고 대구에서 철물 공장을 운영하며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철물 파동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무너졌죠.

이후 남편은 리어카 장사를 하고, 밤에는 대학 연극반에서 연출을 맡으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이때 낮에는 장사를 하고 밤에는 말끔히 차려입고 나가는 모습이 오해를 샀다고 해요. 동네 사람의 신고로 남편은 간첩으로 몰려 체포됐고, 심한 고문 끝에 몸이 크게 망가지고 맙니다. 그때부터 김경애는 사실상 가장이 됐습니다. “안 해본 일이 없다”는 말처럼, 그녀는 붕어빵 장사부터 운동회 좌판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벌어온 돈으로 쌀을 사고, 아이들에게 죽을 끓여주던 시간들이었죠.
힘든 삶 속에서도 김경애는 사람을 쉽게 믿었습니다. 그 대가는 잦은 사기 피해로 돌아왔습니다. 돈 사기, 땅 사기까지 셀 수 없이 많았다고 털어놓는데요. 보여준 땅과 실제 땅이 달랐던 일, 달콤한 말에 속아 넘어갔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합니다.
최근 김경애는 셋째 아들이 직접 쓰고 연출한 연극 연습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바쁜 스케줄 가운데 모텔에서 숙식하며 생활하고 있는데요. 아들은 어머니가 평생 사람에게 상처받고도 다시 사람을 믿으며 살아온 모습이 작품의 출발점이 됐다고 말합니다. 많은 고난과 시련이 있었지만 여전히 배우로서 살아가고 있는 김경애.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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