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계각층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연예계 인사들이 앞장서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더 나아가 연예인 개인의 참여가 팬들의 동참으로 이어지고 방송 프로그램 출연진이 단체로 기부하는 등 선한 영향력이 점차 확산되고 있죠. 하지만 이렇게 많은 연예인들이 기부한 코로나 기부금들은 과연 어디로 갈까요? 제대로 쓰이고 있는 것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줄줄이 이어지는 연예인 기부
지난달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 출연했던 박서준이 코로나19 관련 성금 1억 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박서준 외에도 전지현, 김수현, 정해인도 코로나19를 위해 각각 1억씩 기부했죠. 영화 기생충의 주연인 송강호도 지난달 1억 원을 기탁했습니다.
방송인 장성규는 지난 23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구 시민들에게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00만 원을 기부한 사실을 알렸습니다. 배우 이영애도 지난달 대구 사회 복지고 모금회에 성금 5000만 원을 기탁했죠. 보이그룹 엑소의 수호도 사랑의 열매에 5000만 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로그램 출연진이 단체로 기부한 사례도 있습니다. 종합편성채널 <제이티비시>(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산다> 출연진은 2일 프로그램 이름으로 대한 적십자 대구지사에 1억 80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운동선수들과 연예인들로 구성된 15명의 출연진들은 “국민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아온 스포츠 스타인만큼 어려운 시국에 힘을 모으자며 녹화 중 자발적으로 의견을 냈다”라고 기부 동참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박나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 5000만 원, 플랜코리아에 마스크 1만 장을 기부했습니다. 가수 홍진영은 코로나19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충남 아산에 위치한 경찰 인재개발원과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마스크 5000여 개를 기부하기도 했죠. 배우 김보성은 지난달 29일 직접 대구를 방문해 마스크 나눔 활동을 벌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기부된 금액, 다 어디로 가는 걸까?
코로나19를 위해 각종 기관에 기부를 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자세하게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기부를 할 때, 기관에서 미리 기부금을 모아서 어떤 식으로 사용할 것인지 내용을 알려주기 때문에, 해당 내용대로 쓰일 것이라고 믿고 기부를 선행하는 것이죠.
실제로 정부 보조금을 제외하고 코로나19사태 극복을 위해 기업, 연예인, 일반 시민 등 각계각층이 십시일반 모은 기부금은 주요 기부단체로 모아진 금액만 따져도 3월 기준 1156만 원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코로나 19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사용한 금액은 150억 원으로 기관별로 모금액 대비 10%의 수준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기부금은 갈수록 쌓여가는데 정작 실제로 집행된 금액이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부금을 집행하는 데 있어서 기부금 지원이 필요한 곳을 선정하고 확인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선정을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정부부처, 정부부처에서 모금기관, 모금기관에서 선정 단체로 정보 전달이 총 3단계로 이뤄집니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피해 지역 지원을 위한 방역, 구호물품 확보가 어려운 점도 속도감 있는 지원을 늦추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마스크보단 복지 먼저
실제로 한 유튜버가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 유명한 기부단체 중 하나인 사랑의 열매를 직접 찾아가 봤다고 합니다. 사랑의 열매 관계자에게 기부금 사용내역에 대해 여쭤본 결과, 기부금은 마스크, 손소독제, 체온계 등의 물품 지원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분들을 위한 돌봄 서비스, 밀키트 배송 등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부금이 마스크, 혹은 의료계 지원으로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코로나로 복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원금으로도 쓰이고 있었던 것이죠. 이러한 기부금 사용 내역은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쓰임을 위해 해당 기관의 홈페이지에 자세한 장부를 올려져 있습니다.
기부금이 많아질수록 기부금 사용내역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기부단체들도 기부금 집행내역 공개에 더 힘을 쏟을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2월 청와대 게시판에는 ‘코로나19, 기부금 사용처 공개를 원한다’는 내용의 국민 청원이 제기되기도 했죠. 앞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기부금이 사용되어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완화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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