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특집③] "대형견들은 갈 곳이 없다" 경기 보호소의 사정

기사입력 2015-12-03 17: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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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혜 뉴스에이드 기자

[뉴스에이드 = 최신혜 기자] 요즘 케어(CARE)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보호소 부지 때문이다. 자체 소유부지가 없어 포천, 김포 등에 임시부지를 빌렸지만 이중 김포 보호소가 악성 민원에 의해, 그린벨트 내 있다는 이유로 철거명령을 받았다. 민가와 떨어져있으면서도 동물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다행히도 국토부는 지자체와의 협의를 거쳐 그린벨트 내에 동물보호소를 건립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긍정 검토 중이란다.

 

어느 추운 날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유기견 보호소를 찾았다. 패딩과 털목도리로 몸을 꽁꽁 싸매도 몸이 바들바들 떨리는 날씨,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을 유기견들이 벌써 걱정됐다. 

 

 

 

 

대문을 들어서자 우렁찬 목소리로 기자를 반기는 대형견들. 이내 순박한 인상의 여자 간사가 나와 “우리 아이들 좀 예쁘게 소개해주세요” 한다. 여기서 숙식을 해결하는 모양이었다. 도톰해보이지도 않는 외투를 입고 칼바람을 견디기 괜찮은지 물었더니 “이제는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보호소에는 주로 식용으로 길러졌던 대형견들과 홀로 위험한 현장을 돌아다니던 대형견들이 구조돼 살고 있었다. 덩치는 거대하지만 사실상 사랑에 굶주린 여린 아이들일 뿐이다. 아침마다 간사가 자신들을 버리고 가진 않았는지 확인하고 기르던 주인과 비슷한 사람을 보면 반갑게 뛰며 꼬리를 흔들기도 한다.

 

“아이들이 영리해서 말귀를 그렇게 잘 알아들어요. ‘오늘은 손님이 오실 거야’ 하면 눈을 반짝이며 알겠다는 듯한 표정을 보이고 ‘얌전히 있어’ 부탁하면 정말 조용해지죠. 기특하고 고마워요.”

 

 

 

 

진도도사 믹스인 ‘종이’, ‘경이’는 어미와 함께 식용견으로 길러지던 중 한 아주머니에 의해 구조됐다. 똑똑하고 말귀도 잘 알아들어 간사들의 예쁨을 듬뿍 받는 중이다.

 

 

 

 

한쪽 귀퉁이에서 사람을 경계하고 있던 ‘몽이’. 심하게 학대를 당하던 중 주민에게 구조돼 잠시 산속 조선족 아저씨에게 맡겨졌다고. 그런데 그 아저씨마저 몽이를 학대해 이제 마르고 왜소한 체형의 남성만 보면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심하게 흥분한다. 예쁘지, 착하지 달래며 곁에 다가가봐도 낯선 사람을 본 몽이는 컹컹 짖으며 두려움을 알려왔다.

 

한창 보호소를 돌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다가와 인사를 건넨다. 손에는 강아지들에게 간식으로 줄 건빵봉지가 들려있다. 경기도 광주에 살던 알코올중독 애니멀호더에게서 강아지 다섯여 마리를 구출해낸 이지현 씨다. 한 달에 세 번씩은 강아지들을 보러 이곳에 들른단다. 구조 당시 상황을 묻자 갑자기 이 씨의 두 눈에 눈물이 가득 찬다.

 

 

“하얀 강아지가 며칠째 도로 길가 컨테이너 밖으로 나와 서성이는 거예요. 무슨 일이지 하고 안을 들여다봤더니 한 평짜리 공간에 무려 강아지 8마리가 뒤섞여있더라고요. 대소변이 범벅인 것은 물론 한 번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자란 것 같았어요.”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구조를 돕지 않았다. 결국 어찌어찌 연결된 구조대와 함께 강아지를 데리고 이동하는데 아이들이 라면을 토하더란다. 매일 아저씨가 먹다 남긴 음식들로 끼니를 연명해온 것이다. 이 씨는 동물이라고 해서 생명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도통 이해 가지 않는다며 눈물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외곽 보호소에 있는 유기견들이야말로 입양 확률이 거의 없다. 거리상 타인의 방문이 쉽지 않을뿐더러 대형견을 입양해갈 수 있는 환경을 가진 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유기견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커주는 것을 바랄 수밖에. 이를 위해 간사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새벽에 일어나 따뜻한 국을 끓이고 호박고구마범벅을 만들어 먹이는 일 뿐이다.

 

 

 

 

“집을 따뜻한 소재로 갈아줘야하는데 아직 그러지 못해 걱정이에요. 아침에 건강하게 나와 돌아주기만 해도 그렇게 찡하고 고맙네요. 부디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오래 함께해줬으면 좋겠어요.”

 

긴 겨울이 끝나면 보호소에도 따뜻한 봄이 찾아올까. 이곳 보호소에서, 유기견들은 매일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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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보고 난 후 딩크를 결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영화 자, 이 포스터를 보자. 두 여성과 아이가 있다. 한 여성은 아이에게 수유를 하고 있고 다른 여성은 이를 바라보고 있다. 정말 '툴리'는 두 여성의 우정을 담은 잔잔~한 휴먼 드라마일까?! 지난 13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보고 온 뉴스에이드가 보기 전, 본 후의 비포 & 애프터를 비교해봤다. # 스토리예고편만 보고는 생각했다. 음! 이 영화는 분명히 마를로(샤를리즈 테론)와 툴리(맥켄지 데이비스)의 우정을 담은 영화겠구나! 그리고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툴리와의 만남으로 마를로가 변해가는 것은 맞지만, 마를로에게 훨씬 집중하는 영화다. 조금 특별한 아들, 똘똘한 딸, 그리고 갓 낳은 셋째까지 세 아이 육아에 완전히 지쳐버린 마를로의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어떤 것이 가장 필요했는지를 느끼게 된다. # 샤를리즈 테론예고편에서부터 느껴졌다. 샤를리즈 테론, 정말 현실적인 육아의 모습을 보여주겠구나! 보고 난 후 느꼈다. (초현실주의의 초현실이 아니라 '현실적'이라고 표현하기 부족할 정도임을 강조하기 위한 '초'다. '초월적으로 현실적인'...)샤를리즈 테론, 진짜 액팅갓이다! '매드맥스'의 퓨리오사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의 남겼지만 '툴리'의 마를로도 이에 못지 않다고 자부한다. 출산 후 불어난 몸, 푸석해진 얼굴, 매일 같은 가운을 입고 다니는 옷차림 등 외적인 디테일은 물론이고! 진이 빠진 표정으로 아이들의 식사를 챙기고, 보채는 아이 때문에 결국 폭발하고 마는 모습까지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 반전보기 전에는 당연히! 너무나 당연하게도 잔잔한 휴먼드라마일 줄 알았다. 서로 삶에 도움을 주고 서로에게 배우며 행복하게 끝! ...일 줄 알았는데... 반전이 숨어 있었다! 물론 뜬금없는 반전은 아니다. 왜 이 영화의 제목 '툴리'인지, 영화 중반에 마를로가 왜 그런 행동들을 했는지 한 번에 설명하는 아주 중요한 장치다. 영화 후반에는 화장실 가지 말 것! 이 부분을 놓치면 '툴리'에 대한 의문만 안은 채 극장을 나오게 될 것이다. # 총평 예고편만 보고 '툴리'를 오해했다. 예상보다 훨씬 공감할만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이 많은 영화다. 출산과 육아를 경험해 본 여성이라면 마치 내가 마를로가 된 듯한 마음이 될 것이다. 출산과 육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놀랄 수도 있겠다. 힘들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딩크(자녀를 두지 않는 부부)로 살겠다고 다짐하게 될지도...?(물론 '툴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육아의 고통'은 아니다.) 출산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봤으면 좋겠다. 특히 남성관객에게 추천한다. 육아와 출산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영상으로 '툴리' 리뷰를 보고 싶다면 클릭! ↓↓↓↓↓↓↓↓↓↓↓↓↓↓↓↓↓↓↓↓↓↓↓사진 = 뉴스에이드 영상 캡처, 영화 '툴리',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스틸 안이슬 기자 drunken07@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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