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과 졸업하고
서울예대 연극과에
재입학했다는 배우 허준호
무용과를 졸업했지만 꿈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서울예대 연극과에 들어간 배우가 있다. 중견 배우 허준호는 청소년 시기 방황을 하다 단순히 공부보단 몸 쓰는 일이 좋아서 무용과를 택했다.
입학 후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았던 허준호는 소질을 알아본 교수님의 조언과 지도로 무사히 서울예대 무용과를 졸업했지만, 뮤지컬을 하고 싶어 1985년 다시 서울예대 연극과에 재입학했다.
뮤지컬 배우를 꿈꿨던 만큼 동료 탤런트 김대희와 함께 가수 활동을 한 적도 있고, 2000년 MBC 드라마 나쁜 친구들에서 본인과 안재욱, 이훈, 박상면, 김지수 등의 출연진들과 함께 OST를 직접 부르기도 했던 다재다능한 배우다.
그는 원로 배우 허장강의 아들이지만, 아버지의 유명세를 이용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20대 무명 시절을 겪었다. 그는 1986년 영화 ‘청 블루 스케치’에서 ‘준호’ 역할로 데뷔한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조연으로 연기력을 쌓았다.
30대 초반이던 1990년대 중반부터는 비중 있는 조연으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5년에는 영화 ‘테러리스트’를 통해 제16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젊은이의 양지’, ‘보고 또 보고’ 등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브라운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허준호는 2000년대에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면서 그의 대표작인 영화 ‘실미도’를 만났다. 매섭고 냉정하지만, 속정은 깊었던 조돈일 중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영화 팬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실미도’ 촬영 전 사실 그는 북파 공작원으로 캐스팅 제의를 받았지만, 북파 공작원 교관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며 교관 역을 자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의 탁월한 선택 덕분인지 이 작품으로 그는 제41회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으며, 연기파 배우로 각인되었다.
이후에도 ‘호텔리어’, ‘올인’, ‘주몽’ 등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에 출연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던 그는 2010년 영화 ‘이끼’ 이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6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하지만 과거 옛사랑과 우연히 재회하며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 2016년 KBS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로 다시 연예계에 복귀했다.
다시 연기 활동을 재개한 그는 다양한 작품에서 변하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다시 대중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2021년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에서는 북한 대사 ‘림용수’ 역을 맡아 국가 간의 이념을 넘어 ‘생존’이라는 공동의 목표 앞에 고뇌하는 리더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각종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휩쓸었다.
영화 외에도 ‘킹덤’, ‘왜 오수재인가’ 등 드라마에서 호연을 보여준 허준호는 현재 오는 12월 19일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2’로 돌아올 예정이다. 그는 시즌 1에서도 영혼 마을인 두온마을과 바깥세상을 잇는 미스터리한 인물 ‘장판석’ 역으로 등장해 억울한 영혼들을 저승에 보내는 일을 맡았다.
시체를 찾아 헤매는 행동과 강인한 얼굴과 반대되는 부드러운 매력을 뽐냈으며, 상대 배우 고수와의 찰떡 케미를 보여주며 시즌 2 제작에 일등 공신으로 꼽혔던 만큼 그가 시즌 2로 찾아온다는 소식에 드라마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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