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배우 이정은
28년 동안 무명 시절
40살까지 아르바이트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출신 배우 이정은은 1991년 연극 ‘한여름 밤의 꿈’으로 데뷔했다.
그러나 연기에 재능이 없어 연극무대 조연출로 주로 일했으며, 가끔 단역으로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으나 간단한 대사조차 숱한 NG를 내며 카메라 공포증까지 얻고 말았다.
이 때문에 이정은은 더욱 연기보다 연출 쪽에서 활동하며 28년 동안 무명 시절을 보냈다.
이정은은 “연극을 할 때 1년에 20만 원을 벌었다”라며 “직업 배우가 되긴 했지만 수입이 일정치 않으니 40세까지 아르바이트를 했다”라고 당시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정은은 생계를 위해 연기 학원 선생님, 마트 캐셔, 간장 판매원, 녹즙 판매원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나 ‘대화의 희열’에서 이정은은 “배우들은 웃긴 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하나도 버릴 시간이 없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는 “배역에 따라서는 노동이 필요한 역할도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아는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 시간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 얼굴이 만들어지는 데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이며 누구보다 배우같은 멘트를 날렸다.
다양한 삶의 경험을 통해 ‘연기파 배우’로 재탄생한 이정은은 2018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부터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이정은은 극에서 애기씨를 딸같이 생각하는 유모 함안댁으로 분해 시청자에게 웃음과 눈물을 안기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제40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영화 ‘기생충’의 국문광,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의 엄복순, ‘동백꽃 필 무렵’의 정숙, ‘우리들의 블루스’의 정은희 등을 연기했다.
엄청난 연기력으로 관계자와 대중을 놀라게 한 이정은은 더 이상 극에 없어서는 안 될 주연급 조연이라는 평가와 함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운수 오진 날’,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 출연을 앞두고 있어 시청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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