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의 기록’
영화 ‘서울의 봄’
비하인드 모음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와 함께 영화 ‘서울의 봄’이 재조명됐는데요.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서울 군사반란이 일어난 날 9시간 동안의 사건을 담고 있는데요. 해당 작품은 2024년 제45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편집상, 최다관객상을 수상하며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영화에 담긴 비하인드 역시 눈길을 모았는데요.
우선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배우 황정민의 대머리 분장에 담긴 후일담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전두광’ 역을 맡은 황정민은 대머리 분장에만 4시간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황정민은 “(촬영) 호출 시간이 아침 7시면 새벽 3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라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배역 이름에 관한 비하인드인데요.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이지만 감독의 상상이 더해진 작품이기 때문에 전두광, 노태건 등 영화에서는 변형된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이에 김성수 감독은 “여러 이름을 놓고 스태프들과 투표로 골랐다. 저는 전두광 말고 다른 이름이 좋았는데 항상 투표할 때마다 전두광이 1등이었다. 실제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을 만들다 보니 낯선 이름이 너무 많아서 현장에서 캐릭터 이름을 외우느라 죽는 줄 알았다”라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또 영화의 마지막에 삽입된 단체 사진에 대해서는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사진, 그건 12.12 군사반란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사진이다. 그들에게 이 단체 사진은 승리의 기록일 것이다. 자랑스럽고 멋진 기억이겠지”라며 “하지만 당신들의 자랑과 기쁨이 이 영화에선 패배의 기록이자 보잘 것 없는 탐욕으로 그려진다. 이 영화를 만든 이유고, 의도했던 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우성이 연기한 ‘이태신’ 캐릭터에 대해 밝혔는데요. 이태신은 허구와 상상력으로 재창조된 인물입니다. 김성수 감독은 “이태신은 탐욕스럽고 권모술수에 능한 캐릭터인 전두광과는 확연히 다른 인물로 묘사했다. 정확히 말해 서로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라며 “신념을 지키며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듬직한 아버지 같은 인물로 이태신을 그려냈을 때 영화 속에서 전두광과 이태신의 대립이 더욱 긴장감 있게 보일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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