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미자, 마지막 연기 공개
유쾌한 조언과 따뜻한 미소
제작진 추모 자막 감동 안겨

배우 고(故) 장미자가 생전 마지막으로 출연한 드라마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최종회에서는 이영애(이정은 분)가 꿈에서 이해숙(김혜자 분)이 알려준 로또 번호를 기억하며 복권을 사러 갔다가, 채무자 장기환과 우연히 마주치는 장면이 그려졌는데요.
이영애는 로또 당첨 기회를 날리며 장기환을 붙잡았고, 편의점 앞에서 분노를 삭이며 그를 향해 “돈 다 받을 때까지 너 따라잡을 것”이라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이때 고 장미자는 극 중 할머니 역으로 깜짝 등장해 이영애와 장기환의 싸움을 목격했습니다.
그는 “그만 잡아. 남자는 기를 살려줘야 되는겨”라고 이영애를 만류하며 따뜻한 조언을 건넸고, 이어 “원래 부부는 빚 갚는 재미로 사는겨. 남자가 뭐 밥 굶기겐 안 생겼구만”이라며 두 사람을 부부로 오해하는 장면으로 웃음을 자아냈는데요.
고 장미자는 마지막으로 “애들 돌아다니는데 그런 건 집에 가서 해. 금슬이 아주 좋구만”이라고 말하며 퇴장했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이 장면은 고 장미자의 생전 마지막 연기로,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방송 말미에는 “배우 故 장미자 님 당신의 열정을 기억하겠습니다. 그곳에서 평안하시길”이라는 추모 자막이 더해져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고 장미자의 남편인 성우 겸 배우 박웅 역시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손석구가 연기한 고낙준의 생전 모습으로 함께 출연해, 부부의 마지막 동반 출연이 더욱 큰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한편, 장미자는 지난 1월 향년 84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그는 지난 1962년 연극 ‘껍질이 깨지는 아픔 없이’로 데뷔해 ‘어머니’, ‘울밑에 선 봉선화’, ‘하늘바라기’, ‘토지’, ‘사랑도 미움도’, ‘미쓰 아줌마’ 등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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