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차 배우에서
뮤지컬 신인으로 변신했다는
삼둥이 아빠 송일국
뮤지컬에 도전한 배우 송일국이 올해 오디션에 두 번 정도 떨어졌다고 고백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1998년 MBC 2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24년 차 배우이지만, 뮤지컬계에서는 신인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뮤지컬에 도전한 이후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2022년 세 번째로 ‘줄리안 마쉬’ 역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줄리안 마쉬’는 브로드웨이 최고의 연출가로 냉철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이다.
뮤지컬계에 도전장을 내민 송일국은 우리에게는 아직 배우로 더 익숙하다. 1998년 데뷔한 이후 ‘사랑밖에 난 몰라’, ‘왕초’, ‘이브의 모든 것’ 등 다양한 작품에 단역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등장해 연기력을 쌓아왔다.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던 기회는 KBS 드라마 ‘애정의 조건’에서 원래 남자 주연이 하차하면서였다. 조연 ‘나장수’ 역할을 맡고 있던 그는 남자 주연 자리를 이어받아 안정적인 멜로 연기를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아내의 비밀을 알고 요동치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면서 호평을 받았다.
기회를 잡은 그는 KBS 사극 ‘해신’에서 ‘염장’ 역할을 맡아 묵직한 목소리와 칼을 간 무술 실력을 드러내며 대세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그는 ‘주몽’, ‘바람의 나라’, ‘장영실’에서 대체 불가능한 사극 소화력을 보여줘 많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그가 주인공을 맡았던 MBC 대하 사극 ‘주몽’은 큰 인기를 끌었으며 그에게 MBC 연기대상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줬다. 한국을 넘어 이란에서도 ‘주몽’이 시청률 약 85%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여 글로벌 스타로 나아가게 해줬다.
사극 스타로 성공한 송일국은 2014년 KBS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친근감을 더했다. 대한, 민국, 만세 세쌍둥이 아들과 함께 출연해 전국의 랜선 이모들을 공략했다. 삼둥이의 각기 다른 매력과 아빠 송일국의 육아 만렙 모습이 더해져 엄청난 국민적 인기를 얻었다.
2011년 이후 연기 공백기를 가졌던 상황에서 예능으로 공백기를 만회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송일국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삼둥이의 근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삼둥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벌써 발 사이즈가 265mm고, 키는 160cm 가까이 됐다”고 말해 폭풍 성장한 모습을 짐작하게 했다.
삼둥이와의 예능 이후 공백기를 딛고, 뮤지컬 배우로 본격적인 도전을 선언한 송일국은 “신인의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겠다.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바뀌었다. 자신감부터 서 있는 태도까지 모두 다르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새롭게 변신한 송일국이 출연하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시기 뉴욕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스타를 꿈꾸는 코러스 걸 ‘페기’와 연출가 ‘줄리안’, 한물간 프리마돈나 ‘도로시’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로, 오는 2023년 1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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