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만 300번가량 본 배우 ‘임수정’
신인상부터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까지
‘거미집’, ‘러브 미’ 출연
배우 임수정은 학창 시절 그다지 눈에 띄는 학생은 아니었다고 한다. 공부에 큰 관심도 없어서 대학 진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그녀의 모교인 명덕여자고등학교의 선생님들은 임수정에 대하여 “공부는 못하는데 아주 예뻤다”고 말했다.
임수정은 고교 시절에 봤던 연극에 감명받아서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1998년 나간 잡지 CeCi 표지 모델의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배우로서 임수정의 시작은 험난했다. 오디션을 셀 수도 없이 봤다고 하는데 많이 탈락했다.
오디션을 본 횟수를 50번까지는 세봤다가 그 뒤로부터는 세지 않았다고 한다. 300번가량 본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한 드라마에 캐스팅이 유력했다가 출연이 불발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녀는 영화 ‘장화, 홍련’에 캐스팅되면서 얼굴을 알렸다. 여동생 역으로 나온 문근영과 자매 연기를 한 그녀는, 여동생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혼란한 언니의 연기를 보여 주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2003년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쓸기도 했다.
이후 2004년부터 전성기를 맞이한다. 임수정은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캐스팅되어 소지섭과의 애절한 커플 연기를 선보였다.
초반에는 만만치 않은 경쟁작들과 임수정의 낮은 인지도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낮았으나 ‘미사폐인’을 만들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미사폐인은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열혈 팬들이 스스로 자신들을 지칭하는 애칭이다.
또한 극 중 임수정의 컬이 섞인 파마는 많은 여성의 워너비가 되었고 국내 최초로 어그부츠를 유행시켰다.
임수정은 2004년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 네티즌상,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며 2004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이후 영화 ‘각설탕’,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전우치’ 등에 출연하며 연기파 배우로 각인시켰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임수정의 커리어에 정점을 찍은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인 결혼 후 권태기를 코믹하게 잘 풀어낸 영화로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당당한 여성상을 보여주는 배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 영화로 그녀는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임수정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13년 만에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로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이 외에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멜랑꼴리아’에도 출연해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올해 영화 ‘거미집’에 출연하며 제76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거미집은 오는 9월 개봉 예정이다.
그녀는 스웨덴 드라마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러브 미’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고 배우 유재명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러브 미’는 동명의 스웨덴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부와 명예, 외모를 다 갖췄지만, 부와 명예, 외모 빼고는 단 하나도 가진 게 없는 한 여자의 성장기를 그린다.
임수정은 외모도 능력도 빈틈없이 완벽한 워너비 싱글로 보이지만 지독하게 외로운 산부인과 전문의 서준경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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