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무명, 수입 ‘0원’… 버텨낸 시간들
호주에서 다시 뜨거워진 연기에 대한 갈망
‘아저씨’로 터진 인생 역전… 이제는 연출자로

영화 ‘아저씨’에서 냉혹한 악역 ‘만석’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김희원.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와 단 한 줄의 대사로도 시선을 압도하는 김희원의 존재감은, 긴 무명 시절과 극심한 생활고를 견딘 끝에 얻어진 결과였다.

김희원은 연극 무대에서만 10년 넘게 활동했지만, 당시 수입은 사실상 ‘0원’이었다.
생활비는 커녕 후배에게 밥 한 번 사줄 여유조차 없었다고 회상한다.
“배고픔에 2~3일씩 굶은 날도 많았다”는 고백은 그 시절의 고단함을 짐작하게 한다.

현실의 벽 앞에서 결국 김희원은 연기를 접고 무작정 호주로 떠났다.
시드니에서 페인트칠, 벽돌 나르기 등 육체노동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매일 바뀌는 일자리 속에서 어느 순간 ‘페인트 전문’이 되어 있었지만, 우연히 관람한 한국 연극 배우들의 공연은 김희원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다.
무대를 바라보는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는 김희원은, 다시 연기를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귀국 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35세 이상은 지원조차 받지 않는 채용 공고 앞에서 “그럼 난 연기밖에 못하겠네”라며 이를 악물고 다시 오디션에 도전한 김희원은 영화 ‘1번가의 기적’을 시작으로 조금씩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0년, 영화 ‘아저씨’에서 악역 ‘만석’으로 대중의 뇌리에 강렬히 각인된다.

이후 ‘미생’ 박 과장, ‘송곳’ 정민철 부장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악역을 소화하며 ‘연기 장인’으로 불리게 된다.
하지만 실제 성격은 낯을 많이 가리고, 매우 소심한 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생’ 대본을 처음 읽고는 “세상에 이렇게 나쁜 사람이 있나”라고 놀랐을 정도로, 연기와 실제 모습 사이의 차이는 김희원의 반전 매력으로 작용했다.

2024년에는 디즈니+ 시리즈 ‘조명가게’를 통해 연출자로도 데뷔했다.
첫 연출작임에도 섬세한 감정 묘사와 따뜻한 연출로 호평을 받으며, 배우에서 감독으로의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오랜 무명 시절과 고된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연기를 향한 길을 걸어온 김희원.
지금도 김희원은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 김희원의 또 다른 변신과 도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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