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창민’ 시절, 원조 꽃미남 최창민
3년간 일용직… 사라졌던 진짜 이유
다시 찾은 이름, 다시 선 무대

1990년대 후반, 귀여운 보조개와 트레이드마크인 더듬이 머리, 그리고 ‘짱’이라는 히트곡으로 무대를 누비던 가수가 있었다.
최창민은 단숨에 ‘원조 꽃미남’으로 불리며 10대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패션지 모델로 주목받은 이후, SBS 시트콤 ‘나 어때’를 통해 얼굴을 알린 최창민은 곧바로 가수로 데뷔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당시 H.O.T., 젝스키스 등 아이돌 그룹이 대세였던 음악 방송 무대에서, 유일한 솔로 가수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지금까지도 널리 쓰이는 유행어 “짱” 역시 최창민이 만든 말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반짝이던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무대에서 모습을 감춘 최창민은 대중 앞에서 사라졌다.
17년 만에 다시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최창민은 “그만두고 싶어서 떠난 건 아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믿었던 매니저가 권리와 계약을 조폭계열 회사에 넘긴 뒤 잠적했고, 수천만 원의 빚과 법적 문제가 고스란히 최창민의 몫으로 돌아왔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엔 벅찬 시련이었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꼬박 3년이 걸렸다.
최창민은 천호동과 길동을 오가며 막노동을 했고, 법무사 사무실 보조로 일하며 하루도 쉬지 않고 돈을 벌었다.
지하철 택배 아르바이트도 마다하지 않았고, 그렇게 생활비와 채무를 하나하나 갚아나갔다.

무대에 대한 미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방송계에 대한 염증, 인간관계에서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결국 연예계에서 완전히 물러나기로 결심한 최창민은 오랜 공백기를 선택했다.

그 시간 동안 최창민은 자신을 돌아보며 명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단순한 취미로 시작한 공부는 어느새 삶을 해석하는 도구가 되었고, 작명소에서 받은 이름 ‘최제우’는 새로운 정체성을 상징했다.
묵직하고 깊은 울림이 느껴진다는 이유로 개명을 결심했고, 이후에는 역술인으로 방송에 출연하며 또 다른 길을 걷기도 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었다.
팬들의 기억과 응원은 그 그리움을 다시 현실로 끌어올렸다.
2023년, 최창민은 전속 계약을 맺고 연예계 복귀를 알렸다.
활동명도 다시 본명 ‘최창민’으로 되돌렸다.

“이제는 오로지 연기와 무대에 집중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어린 시절 자신을 응원하던 팬들이 이제는 30대가 되어 여전히 기억해준다는 사실은 최창민에게 큰 힘이 됐다.
누구보다 진심으로 무대를 사랑했던 사람.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한 준비를 마친 최창민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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