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종영 후 찾아온 공허
운길산 1000평 전원생활
고요 속의 찾은 평온

드라마 ‘전원일기’ 속 복길 엄마로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혜정.
하지만 그녀에게도 힘겨운 시간이 있었습니다.
스물세 살에 캐스팅돼 20년 넘게 농촌 아낙의 얼굴로 살아온 그녀는, 드라마 종영 후 깊은 공허와 우울에 빠졌다고 고백했죠.
“거울을 보면 배우 김혜정이 아니라 복길 엄마가 서 있는 것 같았다”는 말처럼, 오롯이 한 캐릭터로만 기억되는 무게는 참 버거웠다고 해요.

결국 그녀가 선택한 건 드라마 속 무대를 삶으로 이어가는 길이었습니다.
지금 김혜정은 경기도 운길산 자락, 1000평이 넘는 집에서 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곳은 ‘전원일기’ 촬영지였던 마을과 이어져 있어, 그녀에게는 또 다른 전원일기의 무대가 되어주었죠.

하지만 낭만처럼 보이는 전원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뱀이 많은 산속에서는 늘 각반을 차고 일을 해야 했고, 잔디와 디딤돌을 가꾸다 고관절을 다쳐 2년 넘게 고통을 겪기도 했습니다.
잡초 뽑기, 나무 심기, 장작 패기까지 모든 일을 직접 해내며 손마디가 굵어졌지만, 그 속에서 조금씩 평온을 배워갔습니다.

집 안 황토방 구들에는 장작불이 지펴지고, 원목과 편백으로 꾸민 실내는 아늑한 산장 같은 분위기를 줍니다.
닭과 강아지, 거위가 함께하는 일상은 허전함을 채워주는 가족이 되었고, 그녀는 매일 산책하며 우울을 다스렸습니다.

물론 외로움과 두려움이 스쳐갈 때도 있었습니다.
낯선 이들이 집에 무단으로 들어오거나 높은 도로에서 집을 내려다본 적도 있었죠.
그럴 때마다 경찰 순찰과 CCTV에 의지하며 홀로의 시간을 버텨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끝내 이곳에서 자신만의 평온을 찾아냈습니다.

이제는 배우로서의 공백을 새로운 공부로 채우고 있습니다.
상담심리학 박사 과정에 도전하며 마음을 배우고, 또 다른 무대 위에서의 역할을 준비하고 있죠.
무엇보다 “복길 엄마를 기억해 주는 시청자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복”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무대 대신 텃밭과 황토방, 그리고 1000평 전원 속에서 또 다른 ‘전원일기’를 살아가는 김혜정.
그녀의 삶이 앞으로 더 평온하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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