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택배, 밤엔 꼼장어… 생계와 버팀목
개그맨에서 악역 배우로…
84세 노모와 배우 아들, 가족이 주는 힘

그 시절, 거친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던 배우 최왕순은 오랜만에 MBN ‘특종세상’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현재 낮에는 택배 기사, 저녁에는 19년째 운영 중인 곰장어 가게 사장으로 살아가고 있다.
물류센터에서 무거운 박스를 내리고, 고객에게 물건을 건네는 손길은 바쁘지만 정성스럽다.
해 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주방 앞에 서서 곰장어를 3,000번 치대며 맛을 완성한다.

사업은 지인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그 배경에는 쓰라린 실패가 있었다.
개그맨 시절 큰 인기를 얻어 모은 돈을 사업에 투자했으나 1~2년 만에 모두 잃었고, 그때 시작한 요식업이 어느새 20년 가까이 최왕순의 생계이자 일상이 됐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매출이 줄어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여전히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비록 무대와 카메라와 멀어진 시간이 길어졌지만, 연기에 대한 마음만큼은 한 번도 놓지 않았다.
1989년 MBC 3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강한 캐릭터 코미디로 주목받았던 최왕순은, 드라마 관계자의 눈에 띄어 배우로 전향했다.

이후 ‘무인시대’, ‘토지’, ‘천추태후’ 등에서 거친 건달, 냉철한 무사, 강직한 경찰까지 다양한 악역을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았다.
지금은 택배차와 주방에서 하루를 보내지만, 오디션장을 찾을 때면 여전히 대본을 붙잡고 캐릭터를 파고드는 눈빛은 변함없다.
“밥 먹듯이 연기하다 죽고 싶다”는 말에는 무대가 곧 삶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간절함이 묻어난다.

최왕순의 곁에는 언제나 가족이 있다.
홀로 계신 84세 노모의 식사를 챙기고 건강을 살피는 일은 하루의 중요한 일정이다.

최근에는 아들 최승호가 드라마 주연에 발탁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아버지가 뭘 하든 응원한다”는 아들의 말은 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연기의 바통처럼 들린다.
최왕순은 “아들이 주연부터 시작하는 만큼 이 계기로 잘 됐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언제든 무대에 설 준비를 하고 있는 배우, 최왕순.
최왕순의 무대 복귀를 기다리며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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