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은, ‘슈룹’에서 태소용으로 열연
해맑은 모습부터 흑화까지 표현해 찬사
과거 ‘송곳’에서 존재감 드러내기도
배우 김가은이 ‘슈룹’에서 본격적으로 후계자 전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지난 5, 6일 방송된 ‘슈룹’ 5, 6회에서는 세자(배인혁 분)의 병환으로 더욱 치열해진 왕가의 암투가 그려졌다.
세자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어릴 적부터 그를 보필하던 태소용(김가은 분)은 마치 나라를 잃은 것처럼 눈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순수한 슬픔도 잠시, 태소용은 제 아들 보검 군(김민기 분)도 후계자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었다.
하지만 다른 후궁들과 모인 자리에서 고귀인(우정원 분)은 “보검 군이 후보에나 들겠냐, 괜히 헛바람이나 들지”라며 태소용을 무시했다. 속이 상한 태소용은 처소로 들어와 박 씨(이소희 분)로부터 왜 보검군이 안 되는지 물었고, 박 씨는 보검 군이 외척과 뒷배가 없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궁 내의 여러 시선에도 크게 타격받지 않았던 태소용은 아들 보검 군의 직설에 무너지고 말았다.
출신성분 때문에 의성 군(강찬희 분)에게 무시당한 보검 군은 중궁전 시녀 출신인 태소용과 비천한 외가 때문에 자신은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 왕이 될 수 없다고 말하며 태소용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보검 군의 말에 충격을 받은 태소용은 처소로 돌아와 다기들을 뒤엎으며 흑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박 씨의 조언에 따라 병조판서(장현성 분)을 찾아간 태소용은 중전(김혜수 분)의 약점 줄 테니 자신의 뒷배가 돼 달라고 당차게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태소용은 중전이 세자에게 외부 약재를 썼다는 것을 전했다.
김가은은 세상 물정 모르고 해맑던 모습부터 아들의 직설에 상처받은 모습, 노골적으로 야망을 드러내며 김혜수를 배신하는 모습까지 흑화돼 가는 캐릭터를 점진적으로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편, ‘슈룹’에서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김가은은 2009년 SBS 1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데뷔한 해, SBS 드라마 ‘스타일’에서 단역을 시작으로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으며 2013년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특히 김가은은 2015년 JTBC ‘송곳’에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송곳’은 동명 웹툰을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대형마트에서 벌어진 부당해고와 이에 대항하기 위해 뭉친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이야기다.
극 중 김가은은 언제나 ‘단결 투쟁’ 조끼를 입고 늘 웃음을 잃지 않는 발랄한 캐릭터이자, 불안정 노동에 놓인 20대 비정규직 여성 가운데 ‘세상의 나머지 반쪽’에 눈을 뜨고 노동운동에 뛰어드는 ‘송곳’ 같은 존재 ‘문소진’을 연기했다.
김가은은 엄청난 끈기로 단식 투쟁을 벌이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강한 근성을 지닌 문소진을 연기해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극 중 구고신을 연기한 배우 안내상과의 끈끈한 전우애로 감동을 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가은은 캐릭터 소화를 위해 샛노란 머리로 염색, 빨간색 ‘단결 투쟁’ 조끼와 대비를 이루며 짧은 장면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이후 김가은은 여러 드라마에서 주·조연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수려한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차츰 인기를 쌓았으며 ‘슈룹’에서 열연을 펼친 것에 이어 차기작으로 JTBC ‘킹더랜드’ 출연을 확정 지었다.
그동안 통통 튀는 연기력과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온 김가은이 또 어떤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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