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보경,
11년 동안 ‘간암’ 투병…
지난 2021년 2월 사망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담백하고 진중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 김보경.
그런 김보경이 간암으로 투병했다는 사실은 세상을 떠난 뒤에야 알려졌는데요.
생전에는 내색 한 번 없이 현장을 지켰고, 동료들 사이에서도 “끝까지 프로였다”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김보경은 2001년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에서 밴드 ‘레인보우’의 보컬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극 중 ‘연극이 끝난 후’를 부르던 장면은 영화가 흥행한 뒤에도 패러디가 쏟아졌고, 덕분에 그는 ‘386세대가 좋아할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는데요.
이후 이휘재와 함께 ‘뮤직뱅크’의 MC를 맡아 얼굴을 알리고, 드라마와 영화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입지를 다졌습니다.

이후 의학 드라마 ‘하얀 거탑’에서는 장준혁(김명민)의 내연녀 ‘강희재’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영화 ‘북촌 방향’에서는 1인 2역을 맡아 서로 다른 결의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습니다.
대중이 몰랐던 사실은, 이 모든 활동이 암 투병과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2010년 간암 판정을 받은 그는 드라마 ‘사랑했나봐’ 촬영을 앞두고도 항암 치료와 연기를 병행했는데요.
아침 드라마치고는 이례적인 시청률인 19%를 기록한 이 작품에서 그는 “예나, 선정이 딸이에요”라는 대사의 주인공 ‘최선정’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김보경은 이어진 2017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참석을 끝으로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건강이 악화되면서 완연한 복귀는 이루지 못했고, 결국 2021년 2월 1일, 김보경은 11년이라는 시간 동안 간암 투병 끝에 향년 44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일부 지인은 SNS를 통해 “끝까지 연기를 놓지 않으려 애썼다”고 회상했고, 팬들은 “부디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애도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너무 아름다운 배우 김보경, 그녀의 조용한 열정은 지금도 많은 동료와 후배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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