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감성 시인들
작가로 데뷔해도 손색없을 만한 수준급의 필력을 자랑하는 스타들이 많다.
자신이 직접 지은 자작시를 공개해 팬들을 놀라게 한 ‘연예인 작가’들을 모아봤다.
#온주완
온주완은 최근 방송에서 의외의 필력을 자랑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4년간 꾸준히 시를 써왔으며, 실제로 출판사로부터 출간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한다.
출간 제의를 받았는데 마침 그 때 윤동주 시인의 뮤지컬을 하고 있었어요. 윤동주 시인 작품을 보니 제 시가 초라해보이더라고요.
(온주완,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다음은 그의 두툼한 시집 중 방송에 공개된 시 한 편이다.
어느 날
뒷산을 돌아보니
계절이 돌아가며
나를 찾는다
어느 날
바라본 뒷산에선
바람이 돌아불며
나에게 불어온다
나에게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다 느껴 움츠려들지 말거라
그 따뜻한 봄바람이
감싸안아줄거 같으니…
찬란한 계절을
그것을 고스란히 찬란히 기억하는
내가 되기 위해
나도 따뜻해지련다
-온주완-
#양세형
양세형은 SBS ‘집사부일체’에서 이선희의 지도 아래 자작시를 지어 보였다.
평소 밝고 개구진 모습과는 달리 서정적인 분위기의 시를 읊으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 양세형..☆
그의 시 낭독이 끝나고 이승기는 “나 진짜 감동받았다. 울 뻔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선희 역시 “울컥했다”는 감상평을 내놨다.
이게 바로 그 양세형의 자작시다!
<별의 길>
잘 지냈소? 난 잘 지내오
그냥 밤하늘의 별의 길을 따라가다 그대가 생각났소
난 몰랐소 밤하늘의 별이 좋다고 해서
그저 하늘을 어둡게 칠한 것뿐인데 그대의 별까지 없앨 줄 난 몰랐소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그대에게 가는 별의 길은 나타나지 않았소
아쉬운 마음에 밤하늘의 어둠을 지우개로 지워보리오
잘 지냈소? 난 잘 지내오
오늘도 고개 들어 별의 길을 쳐다보오
-양세형-
#이효리
이효리는 과거 JTBC ‘효리네 민박2’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시인과 시를 소개했다.
이상순, 윤아와 한참동안 시를 읽으며 대화를 나누다가 이상순의 감미로운 기타 연주 소리와 함께 자신이 직접 지은 자작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기적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아침이면 어김없이
둥근 해가 떠오르는 것
존재도 몰랐던 그와 내가
매일 밤 같이 누워 잠이 드는 것
병원 케이지 안이 전부였던 순이가
넓은 마당에 나와 제주도의 바람을 킁킁대는 것
기적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부끄러움 많던 소녀가
사람들 사이 배고픈 아이 젖을 물리는 것
사람이 무서웠던 모카가
먼저 다가가 쓰다듬어 달라고 조르는 것
기적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이효리-
가족에 대한 감정과 애정이 담긴 이효리의 자작시를 경청하던 윤아는 말 없이 눈물을 글썽거렸다.
#구혜선
구혜선도 종종 방송에서나 자신의 SNS에 자작시를 공개한다.
그중 구혜선이 직접 지은 시 ‘냉정’은 숱한 애증의 삶속에서 스스로에게 또는 누군가를 향해 냉정을 찾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냉정>
어쩌면 삶을 지탱하는 힘은
긍정에만 있는 것은 아닐 수 있어요.
삶을 지탱하는 아주 단단한 힘은
부정당하는 것에 있을지도 모르지요.
우리가 어렸던 그 시절
어리다는 이유로
이유 없이 부정당했듯
나의 뿌리가
자신을 부정함으로부터
시작했을지라도
당신을 비뚤어지게 말지의 결정은
타인이 정해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냉정을 찾는 데에
있는 것입니다.
-구혜선-
#김국진
김국진은 과거 강수지와 SBS ‘불타는 청춘’에 출연할 당시 감동적인 생일상과 자작시로 강수지를 눈물 흘리게 한 바 있다.
나는 원래 생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인데 누군가의 생일을 이렇게 준비해 본 게 처음이에요. 왠지 이번엔 꼭 해줘야 할 것 같았어요.
(김국진, ‘불타는 청춘’에서)
남자에게 생일상을 받아본 건 처음이에요.
생일상을 1988년까지 엄마에게 받았는데 이후에 엄마가 잊어버리셨어요. 엄마가 생각이 났어요.
(강수지, ‘불타는 청춘’에서)
눈물을 흘린 강수지는 이어 공개된 김국진의 자작시에 감동한 모습을 보였다.
<문>
똑똑똑!
누구니?
수지예요!
너구나.
넌 두드릴 필요 없단다
-김국진-
강수지가 김국진에게 “왜 시 제목을 ‘수지’라 안했냐”고 묻자, 김국진은 “그 문 비밀번호가 뭐냐. 어디 다른데다 알려주지 말라”며 “문 좀 열어놓으라”고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더랬다.
#서정희
방송인 서정희의 글솜씨도 뛰어나다.
그는 종종 자신의 자작시를 공개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엔 에세이 ‘혼자 사니 좋다’를 출간한 바 있다.
난 매일 무언가를 쓴다.
내가 가장 잘하는 건 하루하루의 감정을 고스란히 적어가는 것 뿐이다.
(서정희 인스타그램)
그중 팬들의 감성을 자극한 서정희 자작시 ‘꽃이 피었어요’다.
<꽃이 피었어요>
나의 겨울은 지나갔어요.
나의 봄이 왔어요.
나의 사막에
꽃이 피기 시작 했어요.
꽃이 피었어요.
윤동주 -화원에 꽃이 피다-시처럼
개나리, 진달래, 앉은뱅이,
라일락, 민들레, 찔레, 복사,
들장미, 해당화, 릴리, 창포, 튤립,카네이션, 봉선화,
백일홍, 채송화, 달리아,
해바라기, 코스모스
정희도
꽃이 피었어요.
-서정희-
#송대한
깜찍함이 엿보이는 자작시도 한 편 감상해보자.
배우 송일국은 아들 대한이가 유치원을 다니며 직접 쓴 시를 공개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떡볶이>
봄하면 태양
태양하면 불
불하면 떡볶이
떡볶이하면 여름
여름하면 행성
행성하면 운석
운석하면 달
-송대한-
아직 유치원생이었떤 6살 대한이가 태양, 행성, 운석, 달 등의 단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유치원 선생님께서 대한이가 시를 지었다며 사진과 함께 보내주셨어요.
제가 아이들 상상력에 날개는커녕 방해만 되었던 건 아닌지. 시를 읽는데 부끄러워지네요.
(송일국 인스타그램)
송일국의 세쌍둥이 대한, 민국, 만세는 현재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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