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쪽방서
연기한 아빠
보고 꿈 키운 박용우
배우 박지일, 박용우 부자의 이야기가 공개됐습니다.
과거 한 시상식에 참여한 박지일은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뱉었는데요.
박지일은 “기록적 폭염의 여름, 선풍기도 없는 관 속 같은 쪽방에서 내내 비빔면만 먹으며 연극을 했다. 환기도 안 되는 지하 소극장에서 몇 달씩 연습하고 공연해도, 무대에 설 수만 있다면 행복했다”라며 “그 불안한 시절을 어떻게 견뎠을까. 30여 년 지난 지금, 이 상은 그 애처롭던 젊은 시절의 제게 주시는 최고의 선물이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부산에서 연극배우로 6년을 버티다 포기하려고 했을 때 ‘죄와 벌’이라는 작품을 만나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의 아들 박용우 역시 아빠를 보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박용우는 수능을 앞두고 배우가 되겠다고 선언했다고 하는데요. 박지일은 ‘올 것이 왔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는 “(제가 중학생 때) 공연 끝나고 분장실이었나? 아버지가 땀에 젖은 옷을 입고 계단에 걸터앉아 계시던 모습이 기억난다. 정말 멋있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또 박용우에게는 아버지 박지일이 가장 좋은 스승이라며, 연기할 때 아버지가 늘 강조하는 것들을 지키려고 한다는데요.
박용우는 “무대 위에서 감정에 매몰되거나 순간적인 영감에 의지하는 연기는 최대한 하지 않으려 한다. 약속을 지키며 나를 통제할 수 있는 연기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 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오다’에 이어 ‘엔젤스 인 아메리카 – 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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