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대학교서 등장한 주점 메뉴판
‘오빠 여기 쌀 것 같아’ 등 선정성 논란
누리꾼들, “선 넘었다” 비판
대학 측, 주점 철거 및 반성문 받아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대학 축제가 이제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다. 3년 만의 일로 ‘코로나 학번’으로 불렸던 학생들이 누구보다 반기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대전의 한 대학교 축제에서 한 학과가 만든 주점 메뉴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어묵탕, 제육볶음 등에 음란물 제목을 연상하게 하는 이름들이 붙었기 때문이다.
최근 대전의 한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도대체 이 부스는 어느 과에서 만든 거냐”라는 글과 함께 논란이 된 주점 메뉴판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다른 부스는 다 어디 과인지 써놨는데, 이것만 안 쓰여 있다. 부스 이름부터 메뉴까지 의도가 뻔히 보이는데 이번 축제는 도대체 누가 관리하길래 이걸 허락해준 거냐”고 지적했다.
A씨가 작성한 글에는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렸다고. 에브리타임은 ‘재학생 인증’을 해야 해당 대학에 글을 쓰거나 댓글을 남길 수 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살펴보면, 흰색 배경에 빨간색 글씨로 ‘오빠 여기 쌀 것 같아’라고 적힌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었다. 아래 작은 글씨로 ‘가격이’라는 단어가 적혀있다.
메뉴 이름은 더욱 심각했다. 음란물 제목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선정적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국산] 그녀의 두툼한 제육볶음 ▲[애니] 오뎅탕 돌려먹기 ▲[서양] 자고있는 김치전 몰래 먹기 ▲[일] DoKyoHoT 쏘야 ▲[러] 잘 익은 치킨너겟 ▲[하드코어] 츄릅 과일후르츠 ▲[유/모] 입가에 흘러넘치는 콘치즈 ▲[노/모] 따먹는 캔음료 등이다.
각 메뉴 가격은 원 단위 대신 파일, 즉 동영상의 크기를 의미하는 ‘GB(기가바이트)’로 적혀있었다. A씨가 올린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퍼졌다.
누리꾼들은 “천박 그 자체. 어휴”, “싼 티가 줄줄 흐른다”, “도대체 어느 학교 학과냐”, “더럽고 역겹다”, “미친 것 같다”, “놀 때 놀더라도 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 자제해야 한다”, “지성과는 완전 담쌓은 그저 천박함만이…”, “2022년 맞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성범죄를 암시하는 듯한 ‘오뎅탕 돌려먹기’, ‘자고있는 김치전 몰래 먹기’, ‘따먹는 캔음료’ 등을 두고 “선을 넘었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대학 측은 해당 주점을 철거했다고 한다. 대학 측은 언론을 통해 “음식 가격이 싸다는 것을 강조하려다가 부적절한 문구를 사용한 것 같다. 학생들 항의가 있어 바로 메뉴판 등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차적으로 해당 학생들에게 반성문을 제출하게 했다. 추가 조사를 벌여 학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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