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취준생들이 대기업에 들어가고 싶어하듯 많은 아이돌 지망생들은 대형 기획사에 들어가는 것을 꿈꾼다고 하죠. 노비가 되려면 대감집 노비가 되라는 말이 있듯 좋은 복지때문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성공 가능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이유가 클 것입니다.
대개 주요 기획사에서 데뷔할 경우 선배들의 지원과 선배 팬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으며 준비된 기획력과 자본으로 시작부터 조금 더 좋은 조건에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형 기획사들이 자신들만의 프로그램이나 콘서트 등을 기획해도 이에 참여할 수 있기때문에 대형기획사 연습생과 아이돌은 더욱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요즘은 이외의 방향도 많아진 만큼 서바이벌 프로그램 등에서 대형기획사의 힘을 빌리거나,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지도를 쌓아 데뷔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러한 갭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들이 많은데요.
대형기획사 중 하나인 YG가 참여했던 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나인‘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참가를 원하는 인원이 많았던 만큼 사전 심사도 진행했었는데요. 코코소리의 ‘소리’는 양현석으로부터 나이 지적 등 혹평을 당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언급이 됐으며, 당돌한 말로 YG 수장 양현석을 당황시키며 화제가 된 연습생도 있었죠. 당시 양현석을 당황하게 했던 연습생,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믹스나인’에서 양현석의 말을 당당하게 맞받아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연습생은 박지연 연습생이었는데요. 기획사 투어 중 오디션을 본 양현석이 “박지연 양은 믹스나인과 함께 가실 수 없습니다”라며 불합격을 통보하자, “그럼 전 안 된 거예요? 다 저보다 잘해요?”라며 역질문을 날려 양현석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어쩌면 본인의 실력에 자신이 있던 것일 수 있는데요. 이후 박지연은 또 다른 기회로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습니다.
또 하나의 유명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프로듀스 48’에서였죠. 믹스나인 때 처럼 연습생으로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임팩트 있는 ‘목소리 출연’이 있었기에 박지연이 언급될 기회가 있었습니다.
바로 콘셉트 평가곡 중 많은 연습생과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은 ‘루머(RUMOR)’의 가이드곡을 부른 것이었죠. 가이드곡으로 곡을 골라야 되는 특성상 시청자에게도 가이드곡이 일부 공개되는데요. 당시 곡 ‘루머’는 노래도 좋고 보컬도 좋다며 주목받았습니다.
박지연이 이렇게 루머 가이드를 잘 소화해내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가이드 녹음을 한 사람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는데요. 작곡가였던 이든이 “루시(박지연)가 불렀다”고 밝히면서 박지연은 또 한 번 알려지게 됐습니다.
대다수 시청자들은 이전에 믹스나인에서 “합격한 사람들이 다 저보다 잘해요?”라고 반문한 이유를 알겠다며 그 실력을 인정했습니다. 가이드 버전도 이후 풀버젼 비슷하게 긴 버젼이 퍼지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고, 박지연은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감사 인사를 남겼습니다.
사실 믹스나인 전에도, 후에도 박지연은 나름대로 꾸준히 활동해온 편이었습니다. 춤을 잘 춰 팝핀 댄스 배틀 대회에서 입상한 전적이 있으며, 온게임넷 ‘켠김에 왕까지 – 포탈편’에 1, 2 연이어 출연한 바 있죠. 그리고 아이돌 멤버 뽑는 ‘믹스나인’에 나왔던 만큼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한 적도 있었습니다.
아이돌 그룹 ‘글램’은 아이돌로서 크게 잘 된 것은 아니지만 큰 사건이 터지면서 여러모로 언급됐던 그룹이었죠. 글램은 초반에는 보컬로이드 시유(캐릭터)와의 합동 무대로 이슈가 됐고, 이후에는 멤버였던 다희가 배우 이병현 협박녀 중 한 명으로 밝혀지며 논란을 빚으며 해체 수순을 밟았는데요. 이로 인해 다른 멤버들 역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지연도 마찬가지였죠.
그래서인지 글램 해체 후, 박지연은 도전에 나섰습니다. Mnet ‘쇼미더머니4’에 출연했던 것이죠. 당시 산이 앞에서 랩을 했는데, 박지연은 “이슈는 50억 협박녀, 강제 묵비권”이라는 가사를 썼을 만큼 당시의 기억이 상처이자 머릿속에 크게 박힌 일이었음이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울분에 찬 가사와 달리 뭉개진 발음과 부족한 실력으로 2차 진출은 하지 못한 채 마무리 했죠.
그러다 2017년 3월, 루시(LUCY)라는 예명으로 싱글을 발표하며 솔로 데뷔를 했는데요. 타이틀곡은 키썸이 피처링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블락비 소속사 KQ와 계약하기도 했는데요. 이후에도 줄곧 KQ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있었던 만큼, 박지연은 같은 소속사 작곡가 ‘이든’과의 작업 기회가 생겼던 듯합니다.
사실 솔로 가수 활동 이외에 잡지 ‘맥심’ 촬영도 했습니다. 2017년 10월호에 나온 것인데요. 표지 모델은 아니지만 신인 가수이자 라이징 싱어송 라이터로서 등장했던 듯합니다. 이 잡지에서 박지연은 예명으로 ‘루시’를 택한 이유를 밝히며 “친구 같으면서도 닮고 싶은, 평범하면서도 재밌고 알아가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땠을까요? 박지연은 ‘해이(Haee)’로 예명을 바꾸고 3월 7일, 왁스의 곡을 리메이크한 ‘지하철을 타고’의 티저를 공개했으며 3월 8일에 음원을 발매했습니다. 하우스 뮤직 장르를 선보인 박지연은 또 한 번 팬들에게 좋은 목소리와 보컬 실력이라는 평가를 얻었죠.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해온 만큼 음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여전해 보였습니다. 이렇게 음악 열정 있는 박지연인 만큼 앞으로도 솔로 가수로서 활동하는 모습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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