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가 곧 일기’라는 싱어송라이터
어쩐지 눈물이 나더라 T^T.. 싶은 ‘현실 공감 200%’ 노래들이 있다. 가사 한 줄 한 줄에 가수들의 실제 경험담이 녹아 있어 ‘가사=일기’라고 털어놓은 싱어송라이터들. 대체 어떤 사연이 담긴 걸까?
백아연의 자작곡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는 백아연의 짝사랑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난 진심인데 넌
그랬구나 그랬어
좋았는데 넌 아니었나 봐
그랬구나 그때 넌
그런 줄 모르고 나 혼자
이럴 거면 바래다주었던 그날 밤
넌 나를 안아주지 말았어야지
설렘에 밤잠 설치게 했던 그 말
그 말도 말았어야지
(‘이럴거면 그러지말지’ 中)
노래를 듣고 그 짝사랑 남이 전화로 ‘가사가 참 좋다’며 칭찬을 하더라고요. 자기 이야기인 줄도 모르고ㅎㅎ
이후에 (짝사랑하던) 마음을 정리했어요. 이제 지나간 일이죠.
(백아연,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폴킴은 어렸을 때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는 일본으로 갔다.
아버지가 제가 경영학을 전공하길 바라서 그쪽 공부를 하다가 ‘내가 음악을 이렇게 좋아하는데 왜 직업으로 삼을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음악을 시작했다고 한다.
우선, 자신의 안에 풀고 싶은 이야기를 일기처럼 써 내려간 폴킴. 그렇게 음원을 발표하고 음악을 하고 있다고!
사랑 노래 가사는 모두 제 경험담이에요.
‘너를 만나’ 가사 중 하나인 ‘너를 만나 참 행복했어’는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한 가사예요.
(폴킴, MBN ‘더 먹고 가’에서)
너를 만나 참 행복했어
나 이토록 사랑할 수 있었던 건
아직 어리고 모자란 내 맘
따뜻한 이해로 다 안아줘서
무심한 말투에 서로 아플 때면
차가워진 사이가
견딜 수 없어 미안해
(‘너를 만나’ 中)
‘저 별’ ‘널 너무 모르고’ ‘비도 오고 그래서’ ‘쉬즈 파인’ ‘위 돈 톡 투게더’ 등 수많은 자작곡으로 매 앨범마다 차트를 휩쓰는 헤이즈.
그 역시 솔직한 성격 탓에 실제 이별 경험담은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들을 가사에 숨김없이 풀어낸다고 한다.
정말 꿈이 아닌가 봐
너 떠나가나 봐
사랑했잖아 정말 사랑했잖아
이런 말은 소용없단 걸 알아서
나는 애써 차가워지려 노력 중
그래야 너 가는 길이 덜 힘들까 봐
행복해야 돼 정말 행복해야 돼
(‘만추’ 中)
특히 그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만추’는 헤이즈가 어느 날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쓴 곡이다. 녹음을 하며 펑펑 울기까지 했다고.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와도 결국에는 더 나은 다음 단계를 위한 과정이지 않을까. 이별도 새로운 사랑을 만나기 위한 준비 과정일 뿐이고..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던 연인에게 ‘다른 사람이 생겼구나’ 생각이 드는 충격의 순간. 저를 사랑해줬던 상대방의 과거 모습에 집중했어요.
…
내가 매달린다고 돌릴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나한테 미안해하기 전에 내가 먼저 더 차갑게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그렸다”고 덧붙였다.
(헤이즈, 매체 인터뷰에서)
현아가 직접 작사한 ‘굿 걸’에도 현아의 경험담이 그대로 담겨 있다. 현아가 말하고자 하는 ‘굿 걸’의 진정한 의미를 담아냈다는데!
나는 말해 I don’t care
주위 신경 쓰며 살지 마
…
무서워 무서워 마라
하기도 전에 뭘 겁이 나
거울 속에 비춰진 내가
차갑게 보여 내가 나쁘게 보여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늘 높이
나답게 노는 거야 I’m not bad
(‘굿 걸’ 中)
비의 ‘널 붙잡을 노래’는 ‘레이니즘’ 활동 때 직접 가사를 썼다고 한다.
오늘도 서성이는 너의 집
화가 나는 걸 나는 힘든데
나는 힘든데 이렇게
하지만 나는 어쩔 수 없어
니 맘을 돌리긴 너무 늦은걸
(‘널 붙잡을 노래’ 中)
제가 작업한 노래의 가사들은 다 제 경험들을 담고 있어요.
왜 사랑을 하는지, 왜 다치는지, 남자가 여자의 집 앞에서 기다리는 영화 속 장면을 보면서 내 경험을 떠올리며 가사에 넣었어요.|
(비, 매체 인터뷰에서)
임창정의 사랑과 이별 내용을 담은 히트곡들에는 거의 임창정의 경험담이 녹아 있다.
거의 경험담이죠. 사랑과 이별 등 경험이 없으면 글로 써낼 수 없어요. 상상을 해서 소설처럼 쓰려고 해도 결국 경험으로 가게 돼요.
(임창정, 13집 ‘I’M’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내가 저지른 사랑’은 한 남자가 이별 후 느낀 감정을 표현한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떠나버린 너의 모습을
지우고 버리고 비워도
어느 새 가득 차버린 내사랑
안 된다고 사랑하면 안 된다고
하지만 우린 함께했지
(‘내가 저지른 사랑’ 中)
영탁의 히트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에는 실제 영탁의 과거 미국으로 가버린 여자친구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사 내용은 여자친구가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고 클럽에 갔다가 남자친구에게 들키는 내용이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
피곤하다 하길래 잘자라 했는데
혹시나 아픈건가 걱정도 했는데
뭐하는데 여기서 뭐하는데
너네 집은 연신내
난 지금 강남에 시끄런 클럽을
무심코 지나는데 이게 누구십니까
(‘니가 왜 거기서 나와’ 中)
조권은 자신의 솔로 곡 ‘횡단보도’의 가사를 직접 썼다.
데뷔 후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한 ‘횡단보도’는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법한 사랑의 설렘과 이별의 감정을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횡단보도’에 빗대어 만든 곡이다.
현실적인 가삿말이 특징이다.
끝내고 싶지 않던 이 길을 참고 건너면…
니가 가버렸을까 봐 겁이 나서
그 자릴 떠났을까 봐 겁이 나서
사라졌을까 봐 겁이 나서 겁이 나서
뒤를 돌아 볼 수가 없어
(‘횡단보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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