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남친짤’ 단골 손님
뇌동맥류 진단 후 우울증도
최근 연극배우로 ‘파격 변신’
병원 원장직 할아버지, KBS 기자 출신 아버지, 교수 어머니, 소위 ‘엘리트 집안’ 에서 자란 소년은 배우의 꿈을 가지고 시트콤 오디션에 참가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빛나는 외모에 인기는 물론, 공부도 잘하던 우등생 그는 레전드 시트콤을 만나 한 방에 스타로 떠오르게 되는데요.
성공리에 데뷔한 신예 배우는 이어 로맨틱 코미디와 퓨전 사극물의 ‘장인’으로 거듭나게 되죠.
바로 ‘꽃미남’ 미모로 유명한 배우 정일우인데요. 오늘은 그가 걸어온 배우의 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일우는 지금도 회자되는 레전드 시트콤 MBC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윤호’ 역을 뽑는 오디션에서 250: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자로 데뷔했습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담임 선생님을 사랑하는 ‘학교 짱’ 역할을 맡아 실제 본인 성격인 것처럼 실감나게 연기해 데뷔와 동시에 ‘하이틴 스타’ 반열에 올랐는데요.
그가 보여준 미소년, 반항기, 순정남이라는 여심 저격 코드는 큰 인기를 끌었고, 싸이월드 시절 그의 사진은 ‘남친짤’의 단골 손님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학창시절 전교 1-2등을 차지하던 친누나와 자주 비교를 당하면서 ‘이윤호’ 캐릭터만의 반항적인 모습에 몰입하기 더 쉬웠다고 하죠.
그는 같은 해 12월 개봉한 영화 ‘조용한 세상’을 통해 스크린에도 데뷔했습니다.
이후 2011년부터는 줄곧 안방극장에서 활약하며 SBS 판타지 드라마 ’49일’, tvN 드라마 ‘꽃미남 라면 가게’ 등을 통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듬해에는 시청률 40%를 돌파한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순정마초 양명 역할을 연기하며 하이킥 이후 4년 만에 다시 한번 인기가도에 오르기도 하였죠.
또한 MBC 드라마 ‘야경꾼 일지’를 통해 배우 인생 처음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중국 활동까지 이어졌는데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정일우는 2021년 MBN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로 MBN 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의 이면에는 엄청난 고난이 있었는데요. 바로 2006년 ‘거침없이 하이킥’ 오디션을 본 직후에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당시 정일우는 뇌진탕으로 인해 부분 기억 상실 증세까지 보이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4개월을 넘도록 꼼짝없이 병원에만 누워있었고, 감독님한테는 거짓말로 괜찮다고 하며 1년 넘게 촬영하다 본이 몸이 망가져 버린 것이죠.
그가 26세가 되던 해, 두통이 너무 심해 찾은 병원에서 ‘뇌동맥류’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뇌동맥류는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터지면 뇌출혈로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병으로, 언제 터질지 몰라 시한 폭탄 같은 병이라고 하는데요.
아직까지도 완치 상태는 아닌, 6개월에 한 번씩 추적 검진을 해야한다고 밝혔죠.
어린 나이에 뇌동맥류 진단을 받은 정일우는 한동안 우울증으로 인해 한 달 넘게 집 밖을 못 나갔다고 합니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강박과 무서움을 이겨내기 어려웠던 그는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을 결심했고, 이를 3번이나 다녀오면서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며 인생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었음을 고백하기도 했죠.
최근에는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고 하는데요. 정일우는 극 중에서 현실 도피적인 동성애자 ‘몰리나’ 역할로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습니다.
그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여 배역을 위해 다리 왁싱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또한 직접 주문 제작한 긴 머리 가발을 쓴 채 순식간에 역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정일우가 등장하는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는 이달 21일부터 3월 31일까지 공연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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