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촬영 비하인드 양조위와 고(故) 장국영이 대표작으로 꼽히는 왕가위 감독의 ‘해피투게더’.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왔지만 결국에는 상처 투성이가 되고 마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 ‘해피 투게더’는 홍콩 영화계 레전드인 두 주인공 양조위와 장국영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이들은 홍콩을 떠나 아르헨티나로 향하는 연인을 연기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24년 전인 1997년, 한 인터뷰에서 장국영은 아르헨티나에서 양조위와 촬영 중 겪은 에피소드를 털어놓은 바 있다.
먼저 출국한 장국영이 배탈이 나 설사로 며칠을 고생했는데, 양조위의 도움으로 살 수 있었다고.며칠 뒤 도착한 양조위가 준 지사제로 조금 호전되는 듯 했으나 증상은 계속됐고, 현지 병원을 찾았지만 물갈이라는 진단만 받았다.그렇게 2~3주간 증상이 지속돼 살이 빠졌고, 장국영은 아메바성이질 감염을 의심하게 됐다고 한다.
이때 양조위는 자신이 아는 홍콩의 의사에게 전화를 걸어 장국영의 증상을 설명했고, 의사가 아메바성이질이 맞는 것 같다고 말해 조치를 취했다. 현지에서 강한 항생제를 구해 복용한 뒤 촬영에 임했다는 장국영. 양조위의 친구인 그 의사는 이후 장국영의 주치의가 됐다고 한다. (양조위 친구가 아니었다면) 죽었을지도 몰라요. (장국영, 1997년 인터뷰) 한편 이 인터뷰에서 장국영은 동료 양조위에 대한 자신의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사실 양조위는 어울리기 어려운 사람이에요. 하지만 좋은 사람이죠. 양조위는 록을 좋아해서 그의 집에 가면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에요. 나와 유가령(양조위 아내)은 마작을 하고 양조위는 밖에서 음악을 들어요. (장국영, 1997년 인터뷰) 왕가위 감독이 연출하고 장국영과 양조위가 함께 한 영화 ‘해피 투게더’는 1997년 제50회 칸 영화제 감독상, 34회 금마장 영화제 촬영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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