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시절, 4,500원도 없던 청춘
‘실장’ 이미지 넘어 넓힌 연기 스펙트럼
25년 만의 대상, 부부가 함께 선 무대

화려한 외모와 강단 있는 카리스마로 잘 알려진 배우 주상욱에게도 무명 시절의 아픔이 있었다.
주상욱은 최근 아내 차예련과 함께한 유튜브 영상에서 무명 시절을 떠올리며, “집 앞에 바지락 칼국수가 4,500원이었는데, 아무리 주머니를 뒤져도 3천 원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의 허기와 무력감을 담담히 전한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남겼다.

주상욱은 1997년 청소년 드라마를 통해 스무 살의 나이에 데뷔했다.
데뷔 초에는 마른 체형과 앳된 인상으로 주로 학생 역할을 맡았지만, 제대 후 이미지 변신을 꾀하며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앞머리를 넘기고 체중을 늘린 그는 이후 ‘실장’ 전문 배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선보인 기획실장 역할은 주상욱의 인생작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팀장, 부장, 사장, 회장 등 ‘장(長)’ 직책의 캐릭터를 꾸준히 소화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주상욱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실장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 형사, 검사, 의사 등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했고, ‘앙큼한 돌싱녀’에서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까지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시켰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주상욱의 진가는 빛났다.
‘남자의 자격’, ‘무한도전 식스맨’ 등에 출연해 선배들과의 호흡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고, “분량을 꼭 확보하겠다”는 각오로 임하며 연예대상에서 수상이라는 성과까지 얻었다.
이는 정극 배우로서는 드문 기록이다.

2022년에는 KBS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에서 주인공 이방원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방송 전 우려도 있었지만, 첫 등장부터 호평을 이끌어냈고, 이방원의 고뇌와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연기 인생 25년 만에 KBS 연기대상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같은 해 아내 차예련 또한 연기대상에서 여자 우수상을 수상해 부부가 함께 무대를 빛내는 뜻깊은 순간을 만들었다.

주상욱은 “정말 돈 없고 가난한 것만큼 힘든 게 없었다”고 털어놓으며, 3천 원뿐이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가족과 연기, 그리고 일상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가고 있다.
배우 주상욱의 다음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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