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자연스러워서 놀랐어요!” 어느 지역의 사투리도 실제 자신의 고향인 것처럼 리얼하게 연기해내는 배우들. 특히 쉽사리 접하기 힘든 북한 사투리는 리얼하게 따라하기란 쉽지 않을 터.
그런 와중에 여기!탈북자들도 인정한 북한 사투리 장인들이 있다.
정호연은 최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서 탈북자 강새벽 역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입증했다. 실제 새터민 선생님과 북한 사투리 연습을 했어요. 새벽은 함경북도 사투리를 쓰는데 일반 북한 사투리보다 많은 분에게 익숙하지 않는 사투리예요. (정호연, 매체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아쉽기도 해요. 그렇지만 새벽은 남한에 온 지 꽤 됐고, 남한 사람들 앞에서 북한 말을 쓰는 것 자체가 이득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내부에서도 새벽이 사투리를 쓰는 지점은 순간 화가 났을 때와 동생과 있을 때로 규정했어요. (정호연, 매체 인터뷰에서)
애초 해당 캐릭터는 정호연이 캐스팅되면서 탈북자란 설정과 여자로 바뀌게 됐다고 한다.
김수현은 2013년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바보 연기와 북한 사투리 연기, 액션 연기를 동시에 완벽히 해내 호평을 받았다. 당시 탈북자들은 그의 리얼한 평양 사투리를 극찬하기도 했다.
북한 사투리가 가장 뛰어난 배우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김수현 씨예요. 군인 출신이라고 놓고 봤을 때 말투가 가장 닮았어요. 앞쪽(평양쪽) 말투를 쓰면서도 느낌이 편안해요.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출연진)
2012년 영화 ‘베를린’에서 이중 스파이로 몰리는 북한 통역관 련정희 역을 맡아 수준급의 북한 사투리 실력을 뽐낸 바 있다. 외국어 대사가 많지 않아 다른 배우들에 비해 그런 수고는 덜했지만 북한 사투리에 대한 심적 부담이 컸어요. 북한 사투리로 감정에 몰입해서 연기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북한 사투리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계셨어요. 배우들 중에서는 북한 사투리 1등을 하는 등 나름 열심히 했어요. (전지현, ‘베를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범수 씨가 충청북도 청주 출신이라는데 함경도 북한 사투리를 완벽하게 표현해 낸 것이 놀라웠어요. (탈북자 B, ‘배나TV’에서) 담배를 말며 쏘는 눈빛과 사격장에서 총을 쏘는 자세, 이정재에게 던지는 대사 톤, 거들먹거리는 몸짓 등 모든 것이 전혀 거부감 없이 실제 북한군 간부 그 자체였어요.… 실제 북한 장교들은 상관이 부르면 몸을 완전히 돌리지 않는데 살짝만 몸을 비트는 그 장면까지 똑같이 표현해 내 소름이 돋았어요. (탈북자 C, ‘배나TV’에서)
덧붙여 몇몇 탈북자들은 “북한 사람들조차 이범수의 북한인 연기를 보면 이범수 배우가 탈북자인가 라고 착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애는 ‘국가대표2’에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출신 탈북자 리지원 역을 맡았다. 감독님은 처음 북한 사투리를 고려 안 하고 계셨는데 탈북자로서 지원의 마음,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을 생각하는 지원의 마음이 잘 드러나려면 북한 사투리를 써야할 것 같아 제가 제안했어요. (수애, ‘국가대표2’ 시사회에서)
앞서 수애는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에서 자연스러운 북한 사투리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때 수애에게 북한 사투리를 가르쳐준 선생님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정재영의 북한 사투리 선생님이었다고 한다.
정우성은 ‘강철비’에서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 역에 분해 열연을 펼쳤다. 실제 북한 사람처럼 사투리를 한다는 평을 들었는데. 사투리 선생님도 계셨지만 완벽한 평양 남성의 톤을 알기 위해 혼자서 평양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녹음한 걸 계속해서 들었어요. 현장에서는 계속 평양 사투리를 썼고요. (정우성,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유미는 영화 ‘붉은 가족’에서 맹연습한 북한 사투리 실력을 뽐냈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자신이 없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북한 사투리를 써야 한다는 게 굉장히 부담됐고, 제가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 (김유미, ‘붉은 가족’ 언론시사회에서)
실제 탈북자 분의 도움을 받아 녹음 파일로 매일 연습을 했어요. (김유미, ‘붉은 가족’ 언론시사회에서) ‘붉은 가족’은 남파된 네 명의 간첩들이 남한의 평범한 가족으로 위장해 활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현빈은 2017년 영화 ‘공조’, 2019년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인 연기를 펼쳤다. 촬영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2~3달 전부터 북한말 선생님과 함께 준비를 했어요. (이전 작품에서) 경험이 있었기에 수월한 부분도 있었지만 어렵더라고요. (현빈, ‘사랑의 불시착’ 방영 당시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