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자 아닌 방관자였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오야마다 케이고는 과거 저지른 학교 폭력이 재조명돼 논란을 낳았다.
그가 1990년대 한 잡지와 인터뷰에서 “장애인 친구에게 배설물을 먹였다” 등 학창시절 경험을 밝혔던 게 문제가 돼 결국 개막 전인 지난 7월 음악감독에서 사퇴했다.
그의 당시 인터뷰 내용은 잔혹 그 자체였다.
장애인, 마음이 약한 학생들을 타깃 삼아 돈을 빼앗은 것은 물론 상자에 가둬 독가스라며 분필가루를 뿌리고, 복도에 벌거벗은 채로 서있게 하고, 쓰레기를 먹게 하고, 하의를 벗게 하는 등 폭력 행위를 마치 과시하듯 웃으며 말했다.
이 사건으로 그는 음악감독에서 사퇴했지만 대중의 차가운 시선은 여전하다.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자 오야마다 케이고는 과거 인터뷰 내용 대부분이 조작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최근 한 주간지와 인터뷰를 가진 그는 자신이 주동자가 아닌 ‘방관자’였다고 새로운 주장을 펼쳤다. 심지어 괴롭힘 대상이었던 장애인 친구와는 친구 사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과거 잡지 인터뷰에서 이 장애인 친구에게 매년 받았던 연하장을 조롱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기 때문에 해명의 진정성도 의심받고 있다.
사태를 진화하려 해명의 인터뷰를 가졌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있다.
“읽고 있기만 해도 괴롭다. 어떻게 자랐으면 저런 인간이 될까?”
“나이를 먹어 배웠으면 사과를 할 줄 알았다. 이건 분명 역효과다.”
“나잇살 먹고 핑계도 안 되는 변명을 하다니 보기 흉하다.”
“연하장 건만으로 충분히 그의 본성을 알 수 있다.”
“내가 한 게 아니라 주위에서 한 거라는 건 그냥 핑계를 얼버무리는 것일 뿐.”
“이제와서 변명해도 무의미하다.”
1969년생 오야마다 케이고는 1989년 그룹 플리퍼스의 기타리스트로 데뷔했다. 시부야계를 창시했다고 평가되는 뮤지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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