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네 번째 롤드컵 우승한 페이커
어린 시절 기초 생활 수급 받으며
프로게이머 꿈 키웠던 어린 시절
“이상혁은 몰라도 페이커는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의 위상이 대단하다는 의미인데요.
이처럼 e스포츠계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리는 페이커가 지난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롤드컵) 결승전에서 WBG 상대로 3:0 완승하며 4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16년 이후 7년 만의 월드 챔피언십 우승인 만큼 당사자인 페이커와 소속팀 T1은 물론 팬들까지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팀 T1이 우승했기에 더욱 그 의미가 크죠.
이번 월드 챔피언십 동안, 팬들은 T1의 우승을 위해 추위를 뚫고 거리 응원을 펼칠 만큼 엄청난 응원을 보여주었는데요.
이 때문일까요, 평소 롤을 즐기지 않던 사람들까지 나서서 페이커와 T1의 우승에 대한 축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와 동시에 T1의 핵심 선수인 페이커에 대한 관심 역시 커졌죠.
이렇게 전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페이커, 즉 이상혁은 1996년생으로 올해 27세가 되었습니다.
그는 2013년, 프로게이머 데뷔와 동시에 만 17세의 나이로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연소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됩니다.
이러한 성과를 보면, 어린 시절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집중 관리를 받으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을 것만 같은데요.
사실 이상혁은 기초생활수급자였을 정도로 어려운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과거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 아버지, 남동생, 네 식구가 15평 남짓한 작은 집에 살아야 했었죠.
그러던 중 아버지가 사주신 컴퓨터로 온라인 게임을 접하게 되는데, 당시 이상혁은 게임을 하면서 자신이 재능이 있다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가정이었지만, 페이커는 “그런 환경이 나에게 영향을 주진 않았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는데요.
실제로 “난 하고 싶은 게임을 마음껏 했으니 크게 가난하다는 생각은 안 했다”라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또한 PC방에 가고 싶을 땐 버스비를 모아서 가곤 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이러한 모습을 보면 게임을 향한 그의 열정이 엄청남을 확인할 수 있죠.
이처럼 재능은 물론 노력까지 겸비한 페이커는 아마추어 게이머 시절 ‘고전파’라는 닉네임으로 이름을 날리며, 단숨에 프로에 입단하게 됩니다.
이후에는 ‘속인다’라는 뜻을 가진 ‘페이커’로 이름을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국제 대회에 나서는데요.
앞서 언급했듯, 그는 2013년 데뷔와 동시에 월드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이후에도 롤드컵 3회 우승, LCK(LoL Champions Korea)’ 9회 우승 등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금자탑을 쌓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는데요.
특히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그가 2017년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패배 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어 큰 걱정을 사기도 했죠.
이에 대해 페이커는 “많은 팬분들이 기대를 하고 계시고,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봤기에 부담감에 시달렸다”라며 속마음을 털어놨습니다.
그러나 슬럼프 극복은 좀처럼 쉽지 않았는데요. 이듬해인 2018년은 페이커의 프로 인생 ‘최악의 해’라고 불릴 만큼 불운의 연속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LCK와 리프트 라이벌즈, 그리고 LoL 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에 실패했고,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도 은메달에 그치며 크게 부진했습니다.
페이커 역시 “2018년은 성적이 안 나오고 안 좋은 시기였다. 많은 사람들한테 비난받는 것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힘들다’라고 생각했다”라며 “프로게이머 일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전했죠.
이러한 그의 행보를 보고 팬들은 페이커도 커리어의 황혼기를 맞는 게 아니냐는 씁쓸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페이커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2023년 재기에 성공합니다. 슬럼프를 겪을 당시, 심리 상담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다는 페이커.
그는 더욱 단단해진 멘탈과 강력해진 스킬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물론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최강자 자리에 오르며, 롤드컵 최고령 우승자, 그리고 전 세계 유일 롤드컵 4회 우승자라는 기록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롤드컵에서는 팀의 주장으로 나서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페이커는 아직 건재함을 확실하게 증명해 냈죠.
사실 프로게이머의 전성기가 20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페이커의 실력은 엄청나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페이커의 나이를 두고 은퇴할 때가 되지 않았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요.
실력으로나, 화제성으로나 아직 은퇴하기에는 이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불어 현 소속팀 T1과의 계약 기간이 2025년까지이니, 앞으로 최소 2년은 프로게이머 페이커의 모습을 볼 수 있겠네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페이커. 앞으로 펼쳐질 그의 행보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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