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문희준
‘만능 카리스마 리더’의 시초
300명 집단 실신 사건
前 SM 수장 이수만은 리더 포지션을 맡은 멤버에게 “리더는 문희준처럼 해야 한다”라는 말을 굉장히 강조했다고 합니다.
회사 대표에게 인정받을 만큼 부드럽고 친근한 리더십과 책임감을 가진 문희준은 1세대 아이돌을 대표하는 인물로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되기 전 ‘아이돌의 표본’이 되는 활동 족적을 남겼죠.
특히 그는 엄청난 무대 장악력으로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그러던 1999년 9월 18일, 4집 앨범을 처음 선보이는 컴백 콘서트에서 평소 허리디스크를 앓아오던 문희준이 솔로 무대를 하다가 빗물에 미끄러져 3M 높이의 무대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지상파 9시 뉴스에 나올 정도로 큰 이슈가 되었고 허리를 크게 다친 문희준은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이에 당시 공연을 보던 팬들 중 사고를 눈앞에서 목격한 여학생 300명이 충격으로 집단 실신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그중 200명은 병원에 이송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문희준은 팬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회사와 멤버들이 극구 말리는 상황에서도 무대에 복귀했습니다.
그는 타이틀곡인 ‘아이야!’ 무대만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지로 기어코 무대에 올라 죽을힘을 다해 끝까지 무대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큰 충격을 받고 동요하는 팬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키며 90도 인사까지 하고 나서야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해당 사고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후 열성팬 중 한 명이 “내가 사랑하는 희준이 오빠가 다쳐서 지치도록 눈물이 마르도록 울었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내가 싫다”라고 자책하다 아파트 계단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팬의 극단적인 소식을 접한 문희준은 큰 충격에 빠졌으며 이 일로 인해 H.O.T. 4집 공식 활동은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이는 당시 H.O.T.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흔히 말하는 팬클럽, 빠순이라는 말이 처음 만들어지는 등 팬덤 문화가 처음 형성될 시기에 일어난 극단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H.O.T.의 공식 팬클럽 Club H.O.T.는 Club H.O.T. 10계명’을 만들어 건전한 팬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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