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 무명 시절 회상
“무명이라 생각 안 해”
아내 믿음 덕에 견뎌

오늘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배우, 진선규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 해요.
그의 연기를 처음 본 게 2017년 영화 범죄도시였던 분들, 꽤 많으시죠?
극 중 조선족 조직원 ‘위성락’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단숨에 대중의 주목을 받았고, 그해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까지 수상하며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켰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랐던 사실 하나, 그는 범죄도시 이전에도 무려 13년 동안 무대 위에서 꾸준히 연기를 해왔다는 사실이에요.
원래 진선규는 체육교사를 꿈꾸던 학생이었습니다.
태권도와 절권도를 배울 정도로 운동에 진심이었죠. 그런데 고3 시절, 우연히 접한 연기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연기에 빠져든 그는 결국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에 진학했고, 2004년 연극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로 데뷔해 극단 활동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스크린 속 진선규는 늘 조연, 단역이었고, 이름조차 기억되지 않던 시절이 더 많았죠.
그래도 그는 “나는 무명이라 생각해 본 적 없다”며 담담하게 말합니다.

그 긴 시간 동안도 자신만의 속도로 묵묵히 걷고 있었던 거죠.
경제적 어려움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한 달 수입이 30만 원일 때도 있었고, 쌀이 떨어졌는데 살 돈이 없어 친구에게 얻어오기도 했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며 ‘그네 아저씨’로 불릴 만큼 늘 가족과 함께였어요.

그리고 그 옆엔 늘 든든한 아내, 박보경 씨가 있었습니다.
같은 한예종 출신의 연기자였던 그녀는 진선규와 같은 극단에서 만나 연인이 되었고, 힘든 시절을 함께 견뎌냈습니다.
진선규는 “카드도 끊기고, 선배 집에 얹혀살기도 했죠. 그래도 아내 덕분에 흔들리지 않았어요.”라며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7년, 범죄도시가 터졌고, 그의 오랜 인내는 보상받기 시작했죠.

청룡영화상 수상 무대에서 그는 눈물을 흘리며 고생 많았던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진심을 전했습니다.
이후에도 ‘극한직업’, ‘공조2’, ‘몸값’, ‘카운트’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이어가며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진선규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닙니다.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시간, 가족의 응원, 연기를 향한 진심이 모여 지금의 그를 만든 것이죠.
어쩌면 그의 삶 자체가 우리가 잊고 있던 ‘진짜 배우의 길’을 보여주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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