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바다나 휴가, 혹은 찌는 듯한 열대야가 가장 먼저 떠오르겠지만 야구팬들에게는 프로야구리그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겁니다. 오늘은 두산과 롯데 팬들에게는 유독 뜻깊은 야구 선수의 러브스토리에 대해 알아볼건데요. 바로 두산의 전 주장이자, 롯데가 자랑하는 KBO 역사상 최고의 타자 FA 영입을 일궈낸 홍성흔입니다.
최고의 야구선수와 모델의
역대급 소개팅
홍성흔은 지인의 소개로 당시 모델로 활동하던 김정임을 처음 만났습니다. 모델과의 소개팅이라는 말에 잔뜩 부푼 마음을 안고 소개팅 자리로 나갔죠. 하지만 멀끔하게 차려입은 홍성흔과는 달리 김정임은 트레이닝복 차림에 머리도 제대로 안 마른 차림으로 나왔습니다. 실망한 홍성흔과 김정임의 첫 만남은 그렇게 끝났지만, 홍성흔은 곧 ‘왜 저렇게 입고 나왔을까?’라는 의구심에 주선자를 통해 김정임의 번호를 받아 연락을 했습니다.
사연은 이랬습니다. 주선자가 홍성흔에게는 소개팅이라고 했지만, 김정임에게는 일 때문에 할 말이 있으니 잠깐 보자고 한 겁니다. 이에 김정임은 소개팅 자리인 줄 모르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간 것이죠. 전화 통화를 통해 오해를 푼 홍성흔은 이내 솔직하고 털털한 김정임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었고, 그렇게 두 사람은 가까워졌습니다.
급속도로 가까워진 두 사람 앞에는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홍성흔의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였는데요. 이에 홍성흔은 아버지에게 ‘반대하셔도 소용없다. 결혼식 날짜는 이미 잡았고, 오시든 안 오시든 결혼식은 하겠다’라고 통보하고 과감하게 결혼을 추진했습니다. 그런 반대를 딛고 두 사람은 벌써 결혼 17년 차로, 연예계에서는 유명한 잉꼬부부가 되었습니다.
결혼 17주년,
변함없는 잉꼬부부
최근 홍성흔이 예능 <아는 형님>에 출연해 두 사람의 결혼식에 얽힌 비하인드를 하나 더 공개했는데요.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홍성흔은 게임 계정을 만들기 위해서 김정임에게 주민등록번호를 물어봤습니다. 이에 김정임은 크게 당황하면서 ‘친언니의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겠다’라며 횡설수설하게 되었죠.
당시 모델이나 연예인들은 프로필에서 나이를 어느 정도 줄이는 게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홍성흔도 ‘내가 알던 나이와는 다르겠구나’ 짐작을 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홍성흔은 김정임과 자신의 나이가 같은 줄 알았지만, 사실 김정임은 홍성흔과 3살이나 많았다는 게 드러났죠.
얼마 전에는 김정임이 슬픈 소식을 팬들에게 전했는데요. 다름 아닌 친오빠의 사망 소식이었습니다. 김정임은 친오빠의 49재를 회상하며 SNS에 짧은 글을 올렸습니다. 김정임은 “집 앞에 바람 쐬러 한 바퀴 돌자라는 남편이 살짝 귀찮았지만, 벌써 먼발치 가버린 남편이 다시 거슬러 되돌아 걸어와선 손을 잡아준다”, “살다 버텨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이렇게 내 옆에 있어 줘서 고맙고 미안하다”라며 남편 홍성흔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아빠를 닮은 아들,
엄마를 닮은 딸
김정임과 홍성흔은 2005년에는 딸 홍화리, 2008년에는 아들 홍화철을 낳았습니다. 홍화리는 현재 유명 외국어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영재입니다. 어릴 때부터 엄마를 꼭 빼닮은 귀여운 외모로 야구팬들 사이의 아이돌로 인기가 높았는데요. 실제로 지난 2017년, 홍성흔의 은퇴 무대에 시구자로 나서 야구 선수의 딸 다운 시구 폼을 선보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한편 홍화리는 2014년 드라마 <참 좋은 시절>부터 연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는데요. 데뷔작임에도 출중한 연기력을 선보여 KBS 연기대상에서 청소년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2015년 영화 <오늘의 연애>에는 문채원의 아역으로 등장해 야구팬들을 반갑게 했습니다.
아들 홍화철도 아버지의 피를 받아 남다른 행보를 걷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리틀 야구단에 소속되어 야구 영재로 이름을 날렸는데요. 중학생인 지금도 학교 야구부에서 왼손 타자, 왼손 투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홍성흔과 함께 각종 예능에 출연해 야구 부자의 면모를 뽐냈습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