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횡령 사건 7건 발각
압박감 느꼈던 새마을금고 직원
40억 횡령 사실 자백해
최근 은행, 공공기관 등에서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각되며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는 700억 대의 횡령 문제가 다뤄졌는데, 이러한 거대한 횡령은 드라마에서뿐 아니라 실제로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최근 발생한 횡령 사건들을 보면, 그 기간이 장기간이며 그 액수도 매우 크다. 건강보험공단에서는 46억 횡령이 발생한 적이 있으나 이 사실이 반년 동안 밝혀지지 않아 충격을 준 바 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우리은행의 직원이 700억에 달하는 거액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그런데 이렇게 횡령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위기감을 느껴 횡령 사실을 자백한 새마을금고의 직원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9월 말 자수한 새마을금고의 한 50대 직원은 약 40억 원의 돈을 빼돌렸으나, 최근 횡령범들이 연달아 적발되자 압박감을 느껴 자수하게 됐다.
횡령을 자수한 새마을금고 직원은 과장급 직원으로 창구에서 30년 이상 재직해왔다. 그리고 근무 기간 중 16년간 고객의 예치금을 횡령해왔다. 그는 횡령할 때 소위 ‘돌려막기’ 수법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고객들에게 예금이나 보험 상품을 가입시키게 한 이후, 만기일이 다가오면 새로운 금융 상품에 가입하게 하면서 고객들의 만기 예금을 상환했다. 그리고 이때 고객들이 새로운 상품 가입을 거부하는 경우에는 다른 고객 계좌에서 돈을 꺼내 돌려줬다.
이렇게 돌려막기 수법을 이용한 횡령 직원은 2005년부터 2021년까지 약 16년 동안 고객의 예금이나 적금 등에서 총 40억 원가량의 돈에 손을 댔다. 또 이 과정에서 이 직원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직속 상사와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고 고백해 내부 관리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러한 시스템 부실에 대해 질문을 받자, 새마을금고는 본래는 내부 시스템이 있으나 이것이 작동하지 못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리고 그동안 감시의 사각지대에 대해 살펴보고 재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새마을금고의 횡령 직원은 횡령한 돈을 그동안 생활비로 써온 것으로 밝혀졌는데, 횡령액 40억 중 약 11억 원은 회수되지 못해 고객들이 피해 금액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했다. 이런 고객 피해 대처 방식에 대해서, 새마을금고는 횡령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조사에서 확인된 사고금액 전액을 보상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횡령 직원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사문서위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그의 직속 상사도 공범 혐의를 받아 송치됐다. 그러나 그의 상사는 횡령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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