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사장 윤송이
엘리트 코스 밟아온 수재
직접 미국 업무에 뛰어들기도
국내 게임 업계 탑 업체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많은 분이 엔씨소프트를 꼽을 겁니다.
이 엔씨소프트를 세워 기틀을 다진 김택진 대표는 게임 콘텐츠 업계에서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롤 모델이 된 지 오래죠.
하지만 그 곁에는 회사의 발전에 함께 힘써온 아내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엔씨소프트 사장, 엔씨 웨스트 CEO 이자 김택진 대표의 아내인 윤송이 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녀는 서울 과학고를 2년 만에 졸업하고 카이스트로 진학한 수재이자 미국 MIT에서 컴퓨터 신경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8세의 나이로 SK텔레콤 신사업개발팀 상무가 된 극강의 커리어 우먼인데요.
스마트폰이 세상에 첫선을 보이기 전, 아이폰보다 2년 앞서 피처폰 시대에 개인의 취향에 맞춰 뉴스, 영화,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1mm 서비스를 시도했던 윤송이 상무는 2008년 엔씨 소프트로 완전히 자리를 옮깁니다.
2004년 당시 모바일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었던 김택진 대표는 윤송이 당시 SKT 상무에게 사외이사직을 제안했고, 윤 사장은 이를 흔쾌히 수락합니다.
두 사람의 사업상 만남이 잦아지면서 열애설이 보도되었고, 회사에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던 윤 사장은 2007년 6월 SK텔레콤에 사표를 냈지만, 회사는 이를 유보했죠.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에 대한 애정이 깊어진 두 사람은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고, 다시 한번 SK 측에 사의를 표했으며 이번에는 받아들여집니다.
이때부터 1여 년간 임신과 출산을 하며 집에 머무른 윤송이 사장이 마침내 엔씨 소프트의 최고전략책임자로 나선 것은 2008년 11월이었죠.
윤송이 사장은 2011년부터 두 아들과 함께 미국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엔씨소프트의 미국 법인인 ‘엔씨 웨스트’의 최고경영자 직함을 달았기 때문이죠.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누적적자 약 7백억 원을 기록했던 엔씨 웨스트는 윤 사장의 부임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합니다. ‘길드워 2’의 성공적인 출시, 구조조정에 따른 사업 효율화가 엔씨 웨스트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죠.
CEO로 부임하기 전부터 한국에서 원격으로 엔씨 웨스트 관련 업무를 처리했던 윤 사장은, 적자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미국에서 직접 업무에 뛰어들기로 한 겁니다.
엔씨소프트의 부사장이었던 윤송이 씨는 2015년 사장으로 승진합니다.
하지만 그해 3월 주총에서 엔씨소프트의 주주들은 “윤송이가 사장이 될 만큼 회사에 기여한 게 무엇이냐?”는 날 선 질문들로 그를 공격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김택진 대표는 미국 법인에서 이룬 윤 사장의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하며 사장 승진의 충분한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또한 윤송이 사장은 1999년 방송된 SBS 드라마 ‘카이스트’ 속 천재 공학도 이해성(이나영 분) 역할의 실제 모델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보기에는 거리감마저 느껴지는 이력을 가졌지만, 윤송이 사장은 공부나 일보다 더 힘든 것이 ‘육아’라고 말합니다.
자라면서 ‘못한다’는 소리를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데, 아이들에게는 늘 부족한 엄마인 것 같다는 게 그 이유인데요.
학부모가 참석하는 학교 행사에 가지 못하거나, 준비물·교복 등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을 때 미안한 마음이 든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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