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령·전유성,
이혼의 결정적 사유는
‘냉면’ 이었다?

함께한 시간이 20년이지만, 법적으로는 남남. 결혼식까지 올렸지만 혼인신고는 없었던 부부, 바로 가수 진미령과 개그계의 대부 전유성 이야기인데요.
두 사람은 지난 1993년, 결혼식을 올렸지만 끝내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전유성의 호적에 전처가 나가고 내가 두 번째로 들어가는 게 싫었다”며 둘째 부인이라는 타이틀 자체를 원치 않았던 진미령의 의견 때문이었는데요.
이후 두 사람은 약 20년간 동거하며 ‘부부 이상의 부부’로 지냈지만 2011년, 그 긴 인연은 조용히 끝났습니다.
이런 두 사람의 이별의 결정적인 계기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바로 ‘냉면 사건’인데요, 이것은 진미령이 한 방송에 출연해 전한 사연으로 시작됐습니다.
진미령은 당시에 대해 “전유성과 냉면집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그런데 제가 조금 늦었고, 도착했을 땐 이미 전유성 씨는 냉면을 다 먹은 상태였죠”라며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서 “전 냉면을 시켰고, 막 먹으려는 찰나에 그가 ‘난 다 먹었고, 보는 건 지루하니까 먼저 가겠다’며 자리를 떴어요”라고 말했는데요.

그날, 진미령은 ‘그 짧은 시간조차 함께해주지 못하는 사람과 앞으로의 인생을 같이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이별을 결심합니다.
물론 이 사건 하나로 이혼을 택한 것은 아닙니다. 진미령 역시 “냉면은 계기였을 뿐, 그간 10년 넘게 쌓인 감정이 터진 것”이라고 말했죠.
반면 전유성은 딸의 과외 선생에게 사기를 당했을 때, 진미령의 경고를 무시하고 오히려 돈까지 안겨줬던 일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갈등으로 번졌다고 고백했죠.
전유성은 “그 돈은 결국 내가 다 물어줬지만, 그 일이 결정적이었어요. 미령이와의 관계에 금이 갔고… 내가 부족했던 사람이죠”라며 회상하기도 했는데요.

전유성은 자신에 대해 “단란한 가정을 꾸릴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돈도 잘 못 벌고, 가정적이지도 못하고, 내가 미안한 사람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진미령 역시 “성격이 서로 안 맞았을 뿐”이라며 “전유성은 좋은 사람이었다”고 담담히 말했습니다.
올해 75세가 된 전유성은 여전히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코미디계의 대부로 남아있고, 진미령은 66세에도 46kg 몸무게를 유지하며 철저한 자기관리로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제는 따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존중하는 두 사람이 멋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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