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친구들이 피아노 학원을 다닐 동안 연기 학원에 다니던 아이가 있습니다. 이 아이는 후에 자라 2편의 천만 영화에 출연했고,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명배우로 성장하게 됩니다. 바로 배우 심은경의 이야기인데요. 오늘은 어릴 때부터 연기 신동으로 이름을 날리던 심은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연기 신동, 하지원과
이지아의 아역으로
심은경은 2003년 드라마 <대장금>으로 처음 데뷔했습니다. 당시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방송 관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이후 드라마 <해신>, <단팥빵>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단팥빵>에서는 최강희가 분한 ‘한가란’의 아역을 맡아 같은 반 친구인 ‘남준’에게 발차기를 날린 장면은 밈화되어 한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습니다.
2006년에는 드라마 <황진이>에 출연한 하지원의 아역으로 출연해 활약했습니다. 이듬해에는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는 주인공 ‘수지니’의 어린 시절을 연기해 이지아와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역 배우임에도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죠.
신내림 연기 전문 배우
심은경은 2009년 영화 <불신지옥>에 출연해 갑자기 실종된 ‘소진’ 역을 맡았습니다. 영화 <건축학개론>, <서복> 등으로 유명한 이용주 감독의 데뷔작이자 한국형 오컬트 영화 중에서는 숨겨진 명작이죠. 특히 심은경의 접신 연기는 역대 최고라는 평단의 극찬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2011년에는 마침내 성인 연기자로서 기량을 뽐낸 <써니>에 출연하게 됩니다. 심은경은 어리버리한 전학생 ‘나미’를 연기했는데요. 평소에는 어리숙하지만 할 때는 확실히 하는 학생이었죠. 특히 소녀시대와 써니의 욕 배틀 장면에서 보여준 욕설 연기는 말 그대로 신들린 연기를 보여줘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듬해에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왕의 대역으로 내세워진 ‘하선’ 대신 죽게 되는 어린 나인 ‘사월이’로 분해 열연을 펼쳤습니다. 함께 출연한 이병헌은 심은경에 대해 ‘연기 천대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죠. 결국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천만 관객을 넘기며 심은경을 ‘천만 관객’의 반열에 올렸죠. 2014년에는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는 어느 날 50년 전으로 돌아가 두 번째 청춘을 즐기는 ‘오두리’로 분해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습니다.
슬럼프 극복을 위해
결정한 일본행
20살이 되기도 전에 이미 천만 배우의 반열에 올랐고, 성인이 되고 나서는 곧장 각종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휩쓴 심은경은 명실상부한 충무로 대표 배우로 떠올랐습니다. 평단과 대중 모두 심은경의 다음 행보에 주목했었죠. 하지만 심은경이 이후 2016년 영화 <널 기다리며>, <로봇, 소리> 모두 100만 관객도 넘기지 못하며 흥행에 참패했습니다. 다행히 애니메이션 <서울역>과 독립영화 <걷기왕>이 평단의 호평을 받아 변함없는 연기력을 뽐냈죠.
흥행 부진은 2018년까지 이어졌습니다. 2017년 영화 <조작된 도시>, <특별시민>, 2018년 영화 <염력>, <궁합>이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심은경의 슬럼프가 아니냐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었죠. 하지만 심은경은 그런 목소리에도 위축되지 않았습니다. 심은경은 재기를 노리며 일본으로 넘어갑니다.
2019년에는 영화 <신문기자>의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쳤습니다. 이 영화로 일본 아카데미상의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여전한 위력을 과시했습니다. 일본 첫 진출작으로 이뤄낸 쾌거였죠. 그 기세를 몰아 2020년에는 두 편의 영화에 더 출연했는데요. 바로 영화 <블루 아워>와 <동백정원>이었습니다.
다시 연기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심은경은 한국으로 돌아와 드라마 <머니게임>에 출연했습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수많은 매니아층을 양성해 팬덤 몰이에 성공했습니다. 일본에서도 드라마를 한 편 찍었는데요. 바로 <7>인의 비서>입니다. 심은경은 극중 일본 대학병원장의 비서인 ‘박사랑’으로 분했습니다.
물론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큰 인기를 얻은 것은 심은경 본인뿐만 아니라 심은경의 팬들에게도 기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일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다작 활동을 통해 승승장구를 한 반면 한국에서는 차기작 소식이 감감무소식이기 때문입니다. 팬들은 하루빨리 심은경을 새로운 작품으로 만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