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들이라면 긴 프로젝트를 끝내고 팀원들과 갖는 회식의 즐거움을 아실 겁니다. 배우들도 예외는 아니죠. 드라마 종방연은 몇 달씩 걸리는 드라마를 끝내고 나면 각자의 노고를 치하하고 작품의 성공을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예전에는 말 그대로 출연진들과 제작진 등이 참여하는 소소한 자축 파티였지만, 점점 그 규모가 커지더니 최근에는 기자진들은 물론, 팬들의 행렬까지 이어져 시상식을 방불케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종방연의 규모를 보고 그 드라마의 성패를 점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죠. 오늘은 흥행 성적만큼이나 화려했던 드라마들의 종방연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제2의 <겨울연가>
<사랑의 불시착>
2020년의 시작과 동시에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화제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첫 방영부터 진부하지 않고 북한에 대한 철저한 고증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회에는 시청률 21%를 기록하며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했죠.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는 세계로 뻣어나갔습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 되자 아시아 시청률 TOP 10에 든 것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제2의 <겨울연가>’라는 극찬을 받으며 다시 한번 흥행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2020년 최고의 흥행작답게, 종방연 또한 뜨거웠습니다. 종방연은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진행되었는데, 출연진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수많은 팬들과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팬들 무리 중에는 외국인 팬도 보였죠.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마침내 드라마의 주인공인 현빈과 손예진이 나란히 도착해 가장 큰 환호를 받았습니다. 이때 두 사람의 옷이 커플룩을 연상시킬 정도로 유사해 주목을 받기도 했었죠.
영화 <기생충>에 이어 <사랑의 불시착>에서 재회한 배우 장혜진과 박명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은 작중 ‘서단’의 부모님으로 등장했었죠. 인파가 익숙하지 않았던지 두 배우 모두 다소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장혜진 배우는 포토 스팟을 찾지 못해 주춤거리고 웃음을 터트리는 등 쏟아지는 이목이 익숙하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KBS 드라마 CPR
<동백꽃 필 무렵>
2020년이 <사랑의 불시착>의 해였다면, 2019년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해였습니다. 드라마 무패신화를 가지고 있는 배우 공효진과 군 전역 후 첫 복귀작인 강하늘의 만남에서부터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죠. <동백꽃 필 무렵>은 그해 KBS 연기대상에서만 무려 12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과 시청률 모두 잡았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화제의 드라마답게 <동백꽃 필 무렵>의 종방연 또한 화려했습니다. 강하늘은 팬들로부터 상반신만 한 거대 꽃다발을 받아 눈길을 끌었죠. 김지석은 <동백꽃 필 무렵>의 팀복인 일명 ‘까불지마 티셔츠’를 입고 오는 깨알 같은 센스를 발휘했습니다. 동백이의 엄마로 등장했던 배우 이정은은 터지는 플래시 세례가 부끄러웠는지 선으로 얼굴을 가리기도 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죠.
<동백꽃 필 무렵>은 유독 아역들이 빛나던 드라마였습니다. 성인 배우들들에게 뒤지지 않는 비중을 차지한 것은 물론이고, 동백이의 아들 ‘필구’ 역을 맡은 김강훈은 KBS 연기대상 남자 청소년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4명의 아역들이 옹기종기 모여 기자들과 팬들 앞에 선 모습이 의젓해 보이면서도 얼떨떨해하는 게 눈에 보여 네티즌들의 귀여움을 샀죠.
인생은 9회말 투아웃부터
<스토브리그>
<사랑의 불시착>과 동시간 대 방송되었던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좋은 경쟁작이었습니다. 1화는 다소 부진한 4%대에서 시작했으나, 점차 증가해 종영화는 20%대에 육박해, 스포츠 드라마로는 이례적인 흥행 성적을 거뒀습니다. 야구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지만 비시즌 때 활약하는 프런트 직원들의 일상과 애환 등을 담아내어 야구팬들과 일반인 모두 잡아내어 호평을 받았습니다.
매화 새로운 사건이 터지며 긴장감이 팽배하던 드라마의 분위기와는 달리 <스포브리그>의 종방연은 훈훈함 그 자체였습니다. 작중 구단을 없애려고 하는 악역이자 구단주인 권일도 역을 맡은 전국환은 카리스마 넘치던 배역답게 포토 스팟을 지나치고 바로 식당 안으로 들어가는 시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드림즈의 전체 선수단의 입장도 화제였습니다. 10명이 넘는 인원들이 마치 기차를 흉내 내듯 어깨에 손을 얹고 등장한 것입니다.
최근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마두기’로 활약 중인 하도권은 팬들의 모습을 핸드폰으로 촬영하며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또한 포토 스팟에서 투수 폼을 잡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죠. 구단 내 문제아이자 최고 타자인 임동규 역을 맡은 조한선 또한 배팅 폼을 잡아 개성을 뽐냈습니다. <스토브리그>의 히어로이자 주인공인 남궁민은 식당 안으로 들어가던 중 관계자가 포토 스팟으로 돌아가라고 하자 머쓱해하며 뒷걸음질로 돌아가 네티즌들에게 웃음을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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