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김서형
드라마 ‘스카이캐슬’, ‘마인’
<비닐하우스>, 여우주연상
여기, 미스코리아 대회에 입상할 정도로 빼어난 미모를 지녔지만, 뜬금없는 트랜스젠더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배우가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국민 악녀로, 중년의 나이에는 국민 선생님으로, 언제나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는 배우 김서형입니다. 2021년 방영한 드라마 <마인>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인 김서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미스코리아 출신의 차도녀 전문 배우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김서형은 무려 미스코리아 출신의 배우입니다. 비록 우승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입상할 정도로 인정받은 미모를 지녔죠. 그리고 2년 뒤인 1994년 KBS 공채에 합격하면서 본격적으로 연예계 활동에 뛰어들게 됩니다.
또래보다 성숙하고 중성적인 외모 덕에 주로 ‘차도녀’ 역할을 맡았죠. 하지만 그런 개성 있는 외모 때문에 뜬금없는 트랜스젠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김서형은 나중에 ‘상상도 못 한 인신공격에 정말 힘들었다’라며 고생을 토로했었죠.
대표적인 배역으로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백승경’이 있습니다. 주인공 한기주의 전처지만 언제나 쿨한 태도로 한기주와 강태영의 사이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든든한 조력자로 등장했죠.
2005년에는 영화 <여고괴담 4 – 목소리>에서는 음악 선생님인 ‘희연’으로 분해 어딘가 섬뜩한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습니다.
전설의 탄생, 국민 악녀 신애리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김서형의 연기력 자체에는 흠이 없지만, 주로 비중이 적은 조연이나 단역을 맡았고, 주연을 하더라도 서브 주인공에 그쳤기 때문에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2008년 드디어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작품을 만나게 되는데요. 바로 드라마 <아내의 유혹>입니다.
<아내의 유혹>은 당시 최고 시청률 43%를 찍은 드라마로, SBS 일일 드라마로는 유일무이하게 평균 시청률 20%대를 기록한 화제작이었습니다.
김서형은 만악의 근원이자 한국 드라마계의 독보적인 악역 캐릭터인 ‘신애리’ 역을 맡았습니다. 친구의 남편을 빼앗는 거에서 그치지 않고 20년 지기 친구 ‘구은재’를 죽이려고 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캐릭터죠.
나중에 ‘민소희’로 돌아온 구은재에 의해 복수를 당하면서도 표독스러움을 잃지 않아 ‘국민 악녀’라는 타이틀을 얻었죠.
김서형은 <아내의 유혹> 이후 카리스마 넘치는 팜므파탈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2010년 드라마 <자이언트>의 ‘유경옥’이 있습니다.
2013년 드라마 <기황후>에서 맡았던 ‘황태후’도 정치에 밝은 카리스마 있는 비선 실세 느낌의 캐릭터였죠. 2014년 특별출연했던 드라마 <개과천선>에서도 능력 있고 정의로운 검사 ‘이선희’를 맡으며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10년 만에 돌아온 제2의 전성기
김서형은 드라마 <기황후>나 <굿 와이프> 같은 인기작의 조연으로 출연하기는 했지만, 그 외에는 이렇다 할 대표작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연기력에 비해 작품 운이 없는 배우의 대명사로 꼽히기도 했죠. 그러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 방영 10년이 되던 2018년 마침내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 줄 인생작을 만나게 되는데요. 바로 드라마 <스카이캐슬>입니다.
김서형은 의 ‘쓰앵님’, ‘김주영’을 맡았는데요. 강남구 대치동의 일류 대입 코디네이터로 명문가 사람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은 고압적인 태도로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캐릭터입니다.
맞는 아이들은 족족 일류대에 보내 에 나오는 모든 부모들은 이 김주영에게 아이들을 맡기려 전전긍긍해 하죠.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서형은 이듬해 단독 주연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에서 또 한 번 인생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에서는 아이들을 극단으로 내모는 선생님이었다면, <아무도 모른다>에서는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돕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찰로 분해 열연을 펼쳤는데요. 김서형은 감성 어린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의 사랑과 호평을 받았습니다.
김서형은 드라마 <마인>에도 출연했는데요. 재벌가의 첫째 며느리이자 매사 기품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정서현’을 맡았습니다.
특히 레즈비언이라는 파격적인 캐릭터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배우 김정화가 맡은 최수지를 그리워하며 애틋해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명장면이기도 했죠.
이런 김서형의 매력을 알아본 것은 국내 팬들뿐만이 아니었는데요. <마인>을 OTT 사이트를 통해 접한 해외 팬들은 김서형을 ‘한국의 케이트 블란쳇’으로 부르며 김서형의 팬을 자처하고, 심지어는 본방사수에 대한 의지까지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과거 영화 <악녀>로 칸 영화제에 참석했을 때 입었던 의상까지 다시 떠오르면서 해외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김서형은 영화 <비닐하우스>에 출연해 불타는 연기를 보여주었는데요. 이 작품으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부일영화상, 그리고 황금촬영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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