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수환 ‘내 눈에 콩깍지’ 종영
장세준 역을 위해 8kg 감량했는데
캐릭터에 몰입하니 4kg 더 빠졌다
배우 정수환이 출연하는 KBS1 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가 지난 24일 종영했다.
‘내 눈에 콩깍지’는 30년 전통 곰탕집에 나타난 불량 며느리, 무슨 일이 있어도 할 말은 하는 당찬 싱글맘 영이의 두 번째 사랑, 그리고 바람 잘 날 없는 사연 많은 가족의 이야기다.
정수환은 주인공 장경준의 의붓동생 장세준으로 ‘마마보이’ 캐릭터였지만 어머니에 의해 강제로 연인과 이별하며 정신적 방황을 하는 캐릭터다. 특히 중반 이후부터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밝혀지며 피폐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장세준은 죄책감과 회피하려는 마음 사이에 갈등하며 결국 스스로 목숨을 저버린다.
이 때문에 정수환은 장세준을 표현하기 위해 작품에 들어가기 전 8kg을 감량했다. 정수환은 “촬영을 쉬는 날에도 그 감정에 몰입하고 분석을 해야 했어요”라며 우울한 상태가 자주 되고 입맛이 없어 커피만 마셨다고 말했다.
캐릭터에 몰입하던 정수환은 결국 촬영 중 4kg이 더 빠져 총 12kg을 감량하게 된다.
정수환은 2016년 tvN ‘막돼먹은 영애씨 15’에서 본인 이름의 역할을 연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정수환은 여러 웹드라마와 SBS ‘운명과 분노’에 출연했지만, 슬럼프에 빠졌다.
정수환은 “군대 전역 후 1년이 정말 힘들었다. 갑자기 문득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 순간 시야가 넓어졌다. 나의 구질구질함까지 인정하고 나니 보이게 되는 것이 많아지더라. 앞으로 더 보여드릴 게 많다”고 말했다.
‘내 눈에 콩깍지’는 정수환이 결코 조급할 필요가 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장세준은 정수환이 처음 맡은 긴 드라마의 인물이었고, 감정의 바닥까지 드러내는 연기를 경험하게 했다. 정수환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은 연기할 작품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성취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수환은 이번 작품에 있어서 스스로 100점을 주고 싶다. 정수환은 “잘하고 못하고 그런 의미가 아니라, 해냈기 때문이죠.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정말 다 쏟아냈습니다”고 전했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컸기에 정수환은 작품을 끝낸 후에도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이 배역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만큼 이번 작품은 정수환에게 희망을 주었다.
지난 25일 정수환의 인스타그램에는 ‘내 눈에 콩깍지’ 단체 사진과 함께 “좋은 감독님, 좋은 작가님, 우리 스탭분들, 존경하는 선생님 선배님들, 사랑하는 동료 배우들 덕분에 하나도 안 힘들었습니다. 그저 감사하고 감사하고 감사했을 뿐… 저에겐 행복에 겨울 정도로 과분한 작품이고, 힘든 순간마다 날 꽉 붙잡아줄 작품으로 제 가슴 속 깊숙이 남아 있을 겁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정수환은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함께 계속 발전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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