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희는 배우로 데뷔하기 전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사진 작가를 꿈꾸며 사진 어시스트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잘생긴 외모와 중저음의 목소리 탓에 인기도 많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여자를 만나지 않으려고 일부러 머리를 지저분하게 하는 등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진을 찍기 위해 여대 손님들이 방문했는데요. 지진희의 눈에는 현재의 아내인 이수연 씨밖에 보이지 않았고 첫눈에 반해버렸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는 바로 아내와 전화번호를 교환했습니다.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연락을 기다릴 테니 전화를 달라”라고 했던 지진희는 일주일의 기다림 끝에 수연 씨의 연락을 받아내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계속해서 인연을 쌓아나갔죠. 그리고 수연 씨와 교제 당시 지진희는 한 광고 촬영장에서 촬영 보조로 현장에 참여했는데요. 모델의 추가 촬영이 필요해 지진희가 모델 대역으로 참여하면서 관계자의 눈에 띄어 배우로 데뷔하게 됩니다. 그의 나이 30세의 일이었습니다.
지진희는 데뷔 초부터 여자친구에 대해서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공개 연애를 했습니다. 데뷔 이후에는 잠시 무명 시절이 있었으나 ‘줄리엣의 남자’, ‘러브레터’ 등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2003년에는 MBC의 사극 ‘대장금’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구사했습니다. 그의 인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지진희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바로 결혼이었죠.
당시 ‘대장금’이 엄청난 히트를 치면서 지진희도 전성기를 맞이했는데요. 결혼을 하겠다는 지진희의 결심에 주위 사람들은 “1년만 미뤄라”라며 그를 말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진희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두 사람은 6년간의 연애 끝에 2004년 결혼식을 올립니다. 당시 수연 씨는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 최고의 광고 회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근무하다가 디자인 회사의 차장까지 역임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진희는 언제나 다정한 남편, 자상한 아버지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는 여러 방송을 통해 자신의 1순위는 언제나 아내라고 밝혔는데요. 지진희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항상 “너는 나의 1순위가 아니다. 너는 2순위고 내 남편이 1순위다. 그리고 너는 너의 아내가 1순위여야 한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언제나 아내를 1순위로 두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그의 지극한 가족 사랑은 유명합니다. 해외에 화보 촬영이 잡히면 자신의 사비를 들여 가족들과 함께하거나 방송 촬영 도중에도 아들과의 영상통화를 빼먹지 않는 등 다정다감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전부터 공예에 일가견이 있어 아내와 가족들을 위해 노트, 가방 등 다양한 물건을 직접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최근 지진희는 JTBC의 드라마 ‘언더커버’가 종영하고 몇 인터뷰에서 여전한 가족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가족들에 대해서 “내가 가진 게 없더라도 뭐든 다 주고 싶다”라는 말을 하며 자신이 연기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가족을 꼽았는데요. “가족은 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힘이자 에너지”라며 “신념은 없더라도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라고 밝혔죠.
한 인터뷰에서는 드라마 ‘언더 커버’의 극중 인물처럼 가족에게 숨기는 것이 없냐고 물었습니다. 지진희는 “정말 쉬운 게 아니다. 하나를 속이기 위해서는 하나만 속이면 되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지진희는 “딱 하나 숨기는 게 있다면 주식이다. 너무 많이 잃었다고는 말 못 한다. 현재 수익률은 -25% 정도다”라고 밝혔는데요. “주식으로 용돈을 벌어 써야 한다. 그 용돈으로 골프를 쳐야 된다”라며 웃음을 자아내면서 비밀을 털어놓았습니다.
지진희는 올해 드라마 ‘언더커버’와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로 활동했습니다. 현재는 올 하반기에 방영될 차기작인 ‘더 로드 : 1의 비극’을 촬영 중인데요. 연기와 가정의 행복,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지진희를 응원하며 앞으로도 가장의 모범을 보여주길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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